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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박해현

    발행일 : 2017.02.25 / Books A17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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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시화 지음ㅣ더숲ㅣ280쪽ㅣ1만 4000원

    명상하는 시인 류시화가 "여기 모인 산문들은 내가 묻고 삶이 답해준 것들"이라며 새 산문집을 냈다. 1980년대 초 민중 문학도, 지식인 문학도 아닌 몽상의 문학을 추구했던 '시운동' 동인의 시인 안재찬이 류시화의 젊은 날 본명이다.

    그는 산문 '마음이 담긴 길'을 통해 청년 시인 시절을 회상했다. 실속 없이 살던 시인이 차츰 명상의 세계에 눈을 떠 관련서를 번역했지만, 처음엔 출판사에서 퇴짜를 맞았다고 한다. 90년대 이후 명상 바람이 분 덕분에 류시화는 인기 작가가 됐다. 어느덧 환갑을 맞아서도 여전히 명상 수행 중이라고 한다.

    그는 "인간은 본질적으로 '길 위의 사람'(호모 비아토르)"이라고 했다. "길의 어원이 '길들이다'임을 기억하고 스스로 길을 들여 자신의 길을 만들어 가야 한다.(중략). 마음의 길을 걷는 사람은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행복과 나란히 걷는다. 행복은 목적지가 아니라 여정에서 발견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여정(旅程)의 끝이 아니라 여행의 연속이 삶의 목적'이라고 강조한다. 서사시 '오디세우스'가 그런 점에서 인생을 적절하게 비유한다는 것. "고난에 찬 여정이 빨리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긴 과정이 되기를 신들에게 기도해야 할 것이다."

    그는 "인간의 마음 안에는 하나의 원이 있다"고 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그 원이 넓어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 원이 더 좁아지는 사람이 있다. 그 원이 무한히 넓어질 때 신까지도 그 안에 들어올 수 있다고 나는 믿는다."
    기고자 : 박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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