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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솔 대신 동생 솔희가 DNA 확인하러 올 가능성"

英 텔레그래프·말레이 언론 등 주말 유족 말레이 입국설 잇달아
    김은정

    발행일 : 2017.02.25 / 종합 A4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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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카오에 머물고 있는 김정남의 가족이 북한에 의해 암살당한 김정남의 신원 확인을 위해 이번 주말 말레이시아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김정남 신원 확인을 위한 DNA 샘플 제출을 거부하자 말레이시아가 중국 정부의 협조를 얻어 이번 방문이 성사됐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3일(현지 시각) "피살당한 김정남의 딸 솔희가 26일 말레이시아에 들어와 DNA 샘플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김솔희(18)는 김정남의 둘째 아내 이혜경, 오빠 김한솔(22)과 함께 마카오에 살고 있다.

    이 신문은 경찰 소식통을 인용해 "김한솔이 말레이시아에 오고 싶어 하지만 암살당할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했다. 백두혈통을 이어받은 장자인 한솔은 북한의 암살 타깃이어서 이동이 부담스럽다. 베일에 싸인 김솔희와 달리 김한솔은 언론에 얼굴도 널리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신변 위협이 적고 경호가 쉬운 김솔희가 유가족을 대표해 말레이시아로 올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텔레그래프는 "솔희는 시신의 신원이 확인되면 곧바로 현재 거주하고 있는 마카오에 돌아갈 것이며, 중국 대사관이 그 절차를 도울 것"이라고 했다.

    말레이시아 현지 매체인 더 스타도 이날 "김정남 유족이 늦어도 26일까지 말레이시아를 방문해 신원 확인을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누르 라시드 이브라힘 경찰 부청장이 전날 기자들을 만나 "앞으로 1~2일 내에 유족 중 한 명이 (말레이시아에)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는 현지 보도도 있어 유가족 입국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중국과 물밑 접촉을 통해 김정남 신원 확인에 필요한 유가족과 접촉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혜경과 한솔·솔희 남매는 중국 보호 아래 마카오에 머물고 있어 중국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텔레그래프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대사관이 (신원 확인을 위해) 사망자의 가족과 연락하는 데 도움을 주지 않고 있어 말레이시아 경찰로서는 중국 정부에 지원을 요청하는 것밖에 선택지가 없었다"고 했다.

    실제 며칠 전부터 양국 정부의 교감을 암시하는 듯한 보도가 잇따랐다. 말레이시아 중문 매체 성주일보는 지난 22일 "말레이시아 경찰 3명이 김정남 가족의 DNA를 확보하기 위해 마카오로 갔다"고 했고, "경찰이 말레이시아 내 김정남 단골 식당에서 그가 자주 쓴 식기를 수거해 DNA 정보 분석에 나섰다"는 보도도 나왔다.

    양국 접촉설에 대해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아는 바 없다"고 부인했지만,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을 고려할 때 중국이 말레이시아 정부의 요청을 거부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말레이시아 경찰도 일단 관련 보도를 부인했다. 할릿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은 이날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정남 가족이 (본국에) 온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중국 정부에 도움을 요청한 것도 없다"고 했다. 그러나 이는 유가족 신변 보호를 위해 방문 사실을 공개하지 않는 것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유가족이 말레이시아를 방문했다가 마카오로 안전하게 돌아갈 때까지 관련 정보도 극비에 부칠 것으로 보인다. 앞서 22일 누르 잘란 모하메드 말레이시아 내무부 차관은 "우리는 이 나라에서 또 다른 죽음을 원하지 않는다"며 추가 테러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김정남 유가족이 시신을 인계받기 위해선 최종적으로 장남 김한솔의 동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둘째 아내인 이혜경은 서류상 이혼 상태인 데다 딸 김솔희는 법적 미성년자여서 시신 확인과 인도를 위해서는 성년인 김한솔이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딸인 김솔희가 말레이시아를 방문할 때 시신 인도 의사를 표명하는 김한솔 명의의 서류를 갖고 올 가능성도 있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김정남의 첫째 아내 신정희 측이 시신 인도를 원하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기고자 : 김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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