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지난 60년간 대한민국과 미국 해군은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다. 그럼에도 바로 지금 한·미 해군의 동맹이 그 어느 때보다 굳건하다고 필자는 감히 말할 수 있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1년 전 주한 미 해군 사령부가 서울에서 부산으로 이전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같은 기지에 있는 한국 해군 작전사령부와 좀 더 긴밀히 공조하고 장병과도 어깨를 나란히 해 근무하기 위해 이전했다. 그 결과, 한·미 해군의 공조관계 및 전투준비 태세는 한층 더 강화됐다. 우리는 북한의 위협에 오늘 당장에라도 맞서 싸울 준비가 돼 있다.

북한은 실질적인 위협이며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는 위협이다. 필자가 부임한 지 하루 만에 북한이 실시한 제5차 핵실험이나 지난 12일에 있었던 북극성 2형 신형 미사일 발사 등은 우리에게 북의 위협을 상기하게 한다. 현재 대부분의 주한 미 해군 인력은 부산으로 이전 근무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들의 목적은 단순한 근무지 이동이 아니라 한·미 해군 인원을 적극적으로 통합해 좀 더 긴밀히 공조하기 위해서다. 궁극적으로는 한·미 연합해군의 전투 효과를 향상시키고 북의 도발에 맞서 우리의 방어 능력을 강화하는 데 있다.

우리의 비전은 연합사, 주한미군 및 유엔사 사령관인 빈센트 브룩스 장군, 한국 해군 참모총장 엄현성 제독, 한국 해군 작전사령관 정진섭 제독의 관심과 리더십 아래 달성되고 있다.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지키려는 미 해군의 의지는 단호하며 이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는 수호 의지이다. 지난해 미 해군 함정 35척이 한반도를 방문했고 양국 해군은 연합훈련을 20회 넘게 실시했다. 탄도미사일방어 및 대잠전 훈련 위주로 실행되는 이러한 연합훈련은 양국 해군이 대한민국 수호 태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디자인돼 있다.

우리는 단순히 동맹국 해군으로서가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가까운 이웃으로서 대한민국의 안보와 성공에 전념을 다하고 있다. 한국 해군 장병과 함께할 수 있는 부산을 우리의 새로운 고향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에 참으로 감사한다. 주한 미 해군의 부산 이전 1주년을 맞이하여 과거 주한 미 해군 장병이 보여준 노고와 한국 해군 및 국민이 우리에게 준 도움에 감사하며 한·미 양국의 희망찬 미래를 기대한다.

브래드 쿠퍼 주한 미 해군사령관·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