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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입학 비리' 의혹은 교육부 감사와 검찰 수사 등을 통해 상당 부분 사실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정씨는 대학 입학이 취소됐고, 최경희 전 총장 등 이화여대 교수 5명이 구속됐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이 교육부나 이화여대 측에 영향력을 행사한 정황은 현재까진 밝혀진 것이 없다. 이에 대해선 특검의 수사 발표가 남아 있다.

①부정입학=정씨가 이대(梨大)에 편법으로 입학했고 이 과정에서 최 전 총장 등 교수들이 뒤를 봐줬다는 언론 보도는 교육부 감사와 특검 수사를 통해 대부분 사실로 확인됐다. 교육부 감사 결과, 이대는 2015학년도 체육특기자전형 때 원서 접수가 끝난 이후 뒤늦게 정유라가 딴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평가에 반영했다. 또 면접 당일 정씨가 메달을 가져올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던 남궁곤 전 입학처장이 면접위원들에게 '금메달리스트가 있으니 뽑으라'고 말한 사실이 확인됐다. 특검은 남궁 전 처장과, 그에게 정씨 편의를 봐주라고 한 혐의로 최경희 전 총장, 김경숙 전 신산업융합대학장을 구속했다.

②학사 관리 특혜=이대가 정유라씨의 출석 일수가 모자라는데도 학점을 주는 등 특혜를 줬다는 보도도 사실로 드러났다. 특검 수사 결과, 류철균 융합콘텐츠학과 교수는 '정유라의 학점과 출석에 편의를 봐달라'는 최씨 부탁을 받고 2016학년 1학기 자신이 맡은 수업에 정씨가 출석은 물론 시험 응시도 하지 않았지만 학점을 줬다. 조교에게 정씨 대신 답안지를 작성해 제출하도록 지시하기도 했다. 이인성 전 의류산업학과 교수는 정씨가 수업에 출석하지 않고 과제물도 내지 않았지만 학점을 준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

③고교 때도 특혜=정씨가 고교 시절 출석 일수를 채우지 않았지만 출석한 것으로 처리돼 졸업했다는 의혹도 사실로 조사됐다. 정씨가 서울 청담고 3학년 때 대한승마협회의 훈련 협조 공문을 통해 141일을 출석한 것으로 인정받았지만 이 가운데 최소 105일에 해당하는 협조 공문은 허위로 서울시교육청 감사 결과 밝혀졌다. 서울시교육청은 정씨의 고교 졸업을 취소했고, 청담고는 다음 달 10일까지 퇴학 처분을 할 방침이다.

④박 대통령 개입설=야당의 한 의원은 지난해 12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이대 특기생 선발을 앞두고 박근혜 대통령이 최경희 총장에게 전화해서 정유라를 잘 봐달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의원은 관련 근거를 내놓진 않았다. 당시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확인되지 않은 사항"이라고 했다. 특검도 현재까지 박 대통령이 개입한 단서는 잡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픽] 정유라 이화여대 입학 비리 관련 의혹 기고자 : 윤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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