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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전설적 복서 무하마드 알리의 아들 무하마드 알리 주니어(44·사진)가 해외 행사에 참석하고 돌아오다 미국 공항에서 2시간 동안 억류당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USA투데이가 2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그는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난 미국 시민권자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시행 중인 반(反)이민 정책의 부작용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알리 주니어는 지난 7일 자메이카에서 열린 '흑인 역사의 달' 행사에 참석하고 플로리다 로더데일·할리우드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던 길에 출입국 관리 당국에 2시간 동안 억류됐다. 그는 당국으로부터 "어디에서 이름을 지었느냐" "이슬람교도냐"는 등 이름과 종교에 대한 질문을 반복해서 받았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그는 "아버지의 이름을 물려받았다고 설명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이슬람식 이름 때문에 구금당했던 사람이 나만은 아닐 것"이라며 "연방법원에 소송을 내겠다"고 말했다. 알리의 두 번째 아내로 알리 주니어의 생모인 카릴라 카마초 알리(67)는 알리 생전에 같이 찍은 사진을 보여줘 무사히 통과했다고 한다.

지난 22일 밤에는 샌프란시스코를 출발해 뉴욕 JFK공항에 도착한 델타항공 1583편 승객 전원에 대해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 직원이 일일이 신분증을 확인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국내선 항공기는 탑승할 때 신분증을 제시해야 하지만 내릴 때 신원 확인을 하는 경우는 없어 승객들이 불안에 떨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5일 보도했다. CBP 측은 "이민 담당 판사가 추방하라고 명령한 사람을 찾기 위해 확인 작업을 했으나 탑승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한편, 경제 방송 CNBC는 25일 보수 성향의 미국 정책연구기관 '아메리칸 액션 포럼'의 자료를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대적인 불법 체류자 단속에 최대 6150억달러(약 700조원)가 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고자 : 김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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