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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가 오늘(27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최종 변론을 연다. 헌재는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이 퇴임하는 3월 13일 이전에 선고를 내릴 가능성이 크다. 박 대통령은 최종 변론에 직접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박 대통령의 정치적 운명이 2주일 내에 갈리게 되는 것이다. 두 달 넘게 최순실(61·구속)씨 등의 국정 농단 의혹을 조사해 온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 기한도 내일(28일)로 끝난다.

헌재의 탄핵 심판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탄핵 찬반(贊反) 진영 간의 긴장과 갈등도 고조되고 있다. 집회 현장에서 분신을 계획하는가 하면 '대통령 무덤을 파겠다'처럼 도(度)를 넘은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탄핵 찬반 세력은 25일 서울 도심 등에서 대규모 집회를 갖고 "탄핵이 인용되면 아스팔트에 피가 뿌려질 것"(태극기 집회 측), "탄핵이 기각되면 민주 폭동이 일어나야 한다"(촛불 집회 측)고 목소리를 높였다. 야구 방망이를 들고 박영수 특검 집 앞에서 시위를 하거나, '박근혜 대통령 세상은 끝났다'는 내용의 혈서를 쓰는 행사를 열기도 했다.

정치인도 양측 집회에 대거 가세했다. 태극기 집회에는 윤상현·조원진·김진태 의원 등 여당의 친박(親朴) 핵심 의원들이, 촛불 집회에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 성남시장,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 등 야당 유력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행사를 이끄는 주최 측은 지지자들을 자극하기로 작심한 듯 과격 발언을 쏟아냈다.

이날 태극기 집회에서는 이정미 권한대행 등 헌법재판관들을 향해 "(대통령 탄핵을 결정하면)당신들의 안위를 보장하지 못한다"는 발언이 나왔다.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 정광용 대변인은 "문재인씨가 혁명을 말했지만 우리는 혁명을 넘어서는 어마어마한 참극을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촛불 집회에 참석한 이재명 성남시장은 "탄핵안이 기각돼도 승복할 게 아니라 국민이 손잡고 끝까지 싸워서 박근혜를 퇴진시키자"고 주장했다.

아슬아슬한 광장의 대치(對峙)는 2주간 계속될 전망이다. 탄기국은 3·1절에 '전국 총동원령'을 내리고 "500만명이 모이는 대규모 집회를 열고 청와대 앞까지 행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도 같은 날 전국적으로 200만명 이상이 참가하는 집회를 갖겠다고 예고했다. 기사 A2·3면 기고자 : 권승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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