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지난 24일 창당 한 달을 맞은 바른정당이 26일 첫 '탄핵 정국 비상시국회의'를 개최했다. 탄핵 정국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지만, 지지율 5~6%대에 정체돼 있는 당 상황을 놓고 토론이 이뤄졌다.

바른정당은 창당 준비 기간에 지지율 18.7%(리얼미터·2016년 12월 17일 조사)를 기록하는 등 중도 보수 유권자층의 기대를 받았지만, 최근에는 지지율이 6%(한국갤럽·21~23일 조사)에 머무르고 있다.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 등 당내 대선주자의 지지율도 낮다. 정체성 혼란 문제까지 제기되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바른정당은 대선을 전후해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으로 나뉘어 공중분해되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온다. 남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의 바른정당은 좌표를 잃었고,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며 "살아나는 유일한 길은 사즉생(死則生)의 각오"라고 했다.

정병국 대표는 본지 통화에서 "바른정당은 기득권을 다 내려놓고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겠다며 탄생한 정당"이라며 "탄핵 심판 이후 국민이 '진짜 보수'를 누가 대변하는지 알아줄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한편 바른정당은 한국당 소속 의원들의 지역구에 임명할 당원협의회 조직위원장 선출 작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서청원·최경환·홍문종·윤상현·이정현·조원진·김진태·이장우 의원 등 이른바 '친박 8적'으로 자신들이 지목한 핵심 친박 의원들의 지역구에 '대항마'를 투입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핵심 당 관계자는 "저명한 인사 중엔 당 지지율이 낮아 입당을 망설이거나 눈치 보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조직강화특위 홍문표 위원장은 "전직 몇 선 의원 등 구태의연한 인물 대신 지역에서 덕망이 높은 참신한 신인들이 주가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