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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뉴질랜드 지질 핵 과학 연구소는 "뉴질랜드는 해저에 있는 신대륙 '질랜디아 (Zealandia)'의 일부분"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어요. 그간 뉴질랜드는 큰 대륙에서 떨어져 나온 땅덩이로 알려져 있었는데 사실은 해저에 있는 면적 490만㎢의 신대륙 중 해수면 위로 떠올라 있는 지역이라는 게 확인된 것입니다.

호주 대륙에서 남동쪽으로 약 2000㎞ 떨어져 있는 뉴질랜드는 남섬과 북섬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오랫동안 마오리족이 살고 있었는데 1642년 네덜란드 탐험가 아벌 타스만이 외부인 중 처음으로 뉴질랜드를 발견하였지요. 이후 두 섬에는 네덜란드 지방 중 질란드(Zealand)주의 이름을 따 '새로운 질란드(New Zealand)'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뉴질랜드를 이루는 두 섬의 넓이를 합치면 남한 면적의 2.7배 정도에요. 남섬은 해발고도 3000m가 넘는 남알프스 산맥(Sou thern Alps)이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고, 북섬도 산지를 중심으로 평지가 동과 서로 나뉘어 있어요. 서쪽 평지는 소를 많이 기르고, 동쪽 평지는 밀농사를 짓거나 양을 많이 기릅니다. 뉴질랜드가 중위도 편서풍대에 위치하고 있어 산맥이 편서풍을 가로막는 탓에 서쪽은 강수량이 상대적으로 풍부하고, 동쪽은 비가 적게 내리면서 이런 차이가 나타나는 것이죠.

남섬과 북섬도 대조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뉴질랜드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위치하고 있는데 북섬에는 활화산이 있고 지진도 자주 일어나요. 대신 온천이 발달했고 지열발전소도 지어 전력 생산에 활용합니다.

남섬은 남알프스 산맥을 중심으로 다양한 빙하지형이 발달해 있어요. BBC가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여행지'로 남섬을 4위에 꼽을 정도로 훌륭한 경관을 자랑합니다. 특히 빙하가 주변 산지를 침식하며 형성된 U자 골짜기에 바닷물이 들어온 피오르(노르웨이어: fjord)는 보기만 해도 감탄을 자아내요. 뉴질랜드 사람들은 산업화 과정에서도 이런 자연경관이 훼손되지 않도록 신중을 기했고, 덕분에 오늘날 막대한 관광 수익을 올리고 있어요.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과일은 키위(kiwi)입니다. 전 세계 키위 생산량의 4분의 1을 뉴질랜드가 차지하고 있어요. 그런데 뉴질랜드에서는 '키위'가 다양한 의미로 사용됩니다. 뉴질랜드에서만 사는 키위새와 뉴질랜드 화폐인 '뉴질랜드 달러'도 키위라고 부르지요. 키위를 즐겨 사용한 탓인지 뉴질랜드 사람을 가리키는 별명도 '키위'랍니다. 언젠가 뉴질랜드에 가게 되면 귀여운 키위(새)를 구경하고 키위(뉴질랜드 달러)를 내고 키위(과일)를 구입해 키위(뉴질랜드인)와 함께 먹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