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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사진 한 장 찍으세요, 예쁘게 찍어드릴게요.", "아니에요, 괜찮습니다." 27일 오후 학위수여식이 열린 서울 연세대학교에서 사진사들과 졸업생 일행들 사이에서 어색한 대화가 오가고 있었다. 환하게 웃고 있는 졸업생 사진이 담긴 앨범을 한쪽 어깨에 메고, 다른 한쪽에는 무거운 카메라를 메고 있는 한 사진사는 인상을 쓰며 담배를 뻐끔뻐끔 피우고 있었다. 또 다른 사진사는 아예 계단에 눌러앉았다. "여기도 허탕이네" 카메라 셔터 소리 대신, 사진사들의 한숨 섞인 넋두리만 들려온다. 바로 옆 학사모를 쓴 졸업생 사진을 찍기 위해 연신 스마트폰 카메라를 눌러대는 가족들의 모습이 그들을 더 애처롭게 만든다. 이 사진사들에게는 입학식과 졸업식이 몰려 있는 2월 말~3월 초가 대목이지만, 이제는 다 옛말이 되어 버렸다. 카메라 보급률이 낮았던 과거와는 달리 보급형 디지털카메라와 고성능 카메라 기능을 장착한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졸업식장 사진사들의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기고자 : 장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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