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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사립대생 A(26)씨는 지난 두 달간 술집에서 200만원 넘게 썼다. 술값으로 쓴 것은 아니다. 대부분 도박으로 날렸다. 그는 술집에서 도박을 할 수 있는 일명 '카지노술집'에 드나들었다. 이 술집은 들어갈 때 입장료로 1만5000원을 내면 칩 15개를 준다. 또 술이나 안주를 주문해도 가격에 해당하는 칩을 준다. 이 칩으로 가게에 비치된 룰렛이나 바카라 같은 도박을 한 것이다. 그는 작년 말 이 술집을 처음 찾은 뒤 도박에 빠져들었고, 칩을 얻기 위해 먹지도 않을 술과 안주를 계속 시킨 것이다.

경찰청은 지난 21일부터 전국적으로 카지노술집에 대한 특별 단속을 벌여 16개 업소를 적발하고 업주 등 17명을 형사 입건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들은 업소 내에서 도박 등 사행성 행위를 금지하는 식품위생법상 영업자 준수사항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런 카지노술집은 손님이 도박으로 칩을 따도 돈으로 바꿔주지 않고 술이나 안주, 다른 경품으로 교환해준다. 경찰은 "칩을 돈으로 바꾸는 것 같은 직접적인 금전 거래는 없었지만, 도박을 매개로 해서 재물(술)을 거래한다는 점에서 사행성 있는 도박 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고 단속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