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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최종 변론을 끝낸 헌법재판소는 본격적인 선고 준비 절차에 돌입한다. 헌법재판관 8명은 28일부터 매일 평의(評議)를 열어 이번 탄핵 심판 결론을 논의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평의는 헌재 청사 3층 재판관 회의실에서 열리며 재판관들 외에 헌재 연구관이나 직원은 출입할 수 없다. 헌재 관계자는 "평의 시작 전에 매번 도·감청 장치 설치 여부 등 보안 검사를 실시한다"고 했다.

평의에서 8명 재판관들은 회의실 중앙에 설치된 둥그런 대형 탁자에 둘러앉아 이번 탄핵 심판 사건에 대한 본인의 의견을 차례로 밝힌다. 관례상 가장 최근에 임명된 재판관부터 의견을 개진한다.

헌재 연구관 출신 변호사는 "평의가 거듭되면 재판관들의 의견이 점차 모아지게 되는데, 그 시점에 이번 사건 주심(主審)인 강일원 재판관 주도로 결정문 초안(草案)을 작성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결정문 초안 작성이 시작되는 시점부터 특히 보안이 중요해진다. 특히 이번 사건은 탄핵 찬성·반대 입장이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어서 결론이 외부로 유출되면 큰 분란을 낳을 가능성이 높다.

이를 막기 위해 헌재 재판관들은 '탄핵 인용'과 '탄핵 기각' 결정문 두 개를 동시에 작성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헌재 주변에서 나오고 있다. 헌재는 2014년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 때 이런 방법을 썼다. 헌재에 따르면 재판관들은 통진당 '해산 인용'과 '해산 기각' 결정문 두 개를 미리 준비해 놓은 뒤 심판 선고 당일인 그해 12월 19일 오전 9시 30분에 재판관들이 최종 표결을 하는 절차를 취했다.

탄핵 심판의 선고 시점은 3~4일 전에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헌재는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심판 때도 3일 전에 선고 날짜를 예고했다.

[그래픽] 숫자로 본 탄핵 심판 기고자 : 조백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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