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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뉴욕타임스(NYT) 독자를 늘리는 데 '특효약(best thing)'이다."

딘 바케이(61) NYT 편집국장은 26일(현지 시각) 오후 CNN의 한 시사 프로그램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판매 부수에 어떤 영향을 주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가 트윗(트위터 글 전송)을 할 때마다 구독자가 대폭 증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대표적인 주류 매체인 NYT와 CNN 등을 "가짜 뉴스" "미국의 적"이라고 비난하면서 언론과 전쟁을 벌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NYT는 지난해 10~12월 석 달간 27만6000명의 온라인 구독자가 더 늘어났다. CNN과 MSNBC 등도 트럼프 대통령과 충돌하면서 시청률이 크게 증가했다.

바케이 국장은 "지난 몇 년간 신문 구독자가 급감하면서 언론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고민해왔는데, 지금 언론의 임무는 어느 때보다 더욱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통행식' 정책이 미국은 물론 국제 사회에 큰 파장을 낳으면서 이를 비판하는 언론의 역할이 다시 중요해졌다는 것이다.

바케이 국장의 이런 발언은 이날 오전 트럼프 대통령이 NYT를 조롱하는 내용의 글을 트위터에 올린 직후에 나왔다. 트럼프는 트위터에서 "망해가는 NYT가 추락하는 평판을 살리기 위해 처음으로 TV 광고를 한다. 기사나 정확하고 공정하게 쓰려고 노력하라"고 말했다. NYT는 이날 저녁 생중계된 아카데미 영화제 시상식 도중 '진실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그(트럼프)의 난민 정책은 이슬람교도 금지를 위한 수법이라는 것이 진실' 등의 문구를 담은 TV 광고를 내보냈다. 트럼프가 거짓말을 수시로 하면서 '이민자의 나라' 미국의 문을 닫으려는 것을 비판하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