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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특검의 수사 기간 연장 요청을 승인하지 않음에 따라 특검 수사는 28일 종료된다. 특검팀은 앞으로 기소한 피고인들에 대한 공소 유지(재판)에 주력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수사 기간 마지막 날인 28일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61)씨 측에 433억원의 뇌물을 준 혐의로 이재용(49·구속) 삼성전자 부회장을 포함한 삼성 관계자 등 10~15명을 일괄 기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특검팀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과 관련해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구속 기소하는 등 13명을 기소했다. 90일간 활동하면서 30명 가까이 기소하는 셈이다. 이는 1999년 특별검사제도가 도입된 이래 실시된 12차례 특검 가운데 가장 많은 규모다. 특검팀은 검찰이 직권남용과 강요죄로 기소한 최씨도 기업 이권 개입 혐의(알선수재), 딸 정유라(21)씨를 이화여대에 부정 입학시킨 혐의(업무방해) 등으로 추가 기소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오는 3월 2일 또는 3일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한다.

특검팀은 박 대통령 관련 수사 자료를 모두 검찰에 넘겨 검찰이 수사하도록 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박 대통령에 대해 '시한부 기소 중지 처분'도 검토했다. 그러나 특검팀 관계자는 "기소 중지 처분을 내리면 앞으로 검찰이 뇌물 혐의 등 관련 수사에 즉시 착수하기가 어려워 그냥 이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날 박 대통령 대면 조사와 청와대 압수 수색이 무산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이규철 특검보는 "대면 조사 과정을 녹음·녹화하는 문제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고 무산 이유를 밝혔다. 특검은 대통령 조사 과정을 녹음·녹화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청와대는 반대했다는 것이다.

특검팀은 구속영장이 기각된 우병우 전 민정수석에 대한 사법 처리도 검찰에 맡기기로 했다. 이 특검보는 "우 전 수석의 경우엔 수사 범위가 한정적이어서 지금 기소를 하면 개인 비리 등을 밝히지 못할 우려가 있다"고 했다. 특검법은 우 전 수석이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국정 농단을 묵인·방조하고,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의 감찰 활동을 방해한 혐의만을 수사하도록 했다. 그러나 특검팀은 내사 과정에서 우 전 수석의 개인 비리 단서를 다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근 서울중앙지검 특수부를 중심으로 박 대통령의 뇌물 수수 혐의와 우 전 수석의 각종 비리 혐의 등에 대한 수사 준비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해 10~11월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했던 '특별수사본부'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