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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27일 경북 성주의 롯데 스카이힐골프장을 주한 미군의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부지로 제공하는 안건을 승인함에 따라 한·미의 사드 배치는 급물살을 타게 됐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당초 계획대로 올여름까지 배치를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했지만, 일각에서는 한·미가 조기 대선 가능성에 대비해 배치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방부와 롯데 측은 28일 부지 교환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작년 11월 16일 사드 배치를 위해 롯데상사 소유 골프장과 남양주의 군용지를 맞바꾸기로 구두 합의한 지 104일 만이다.

롯데가 사드 배치 예정지로 내놓는 스카이힐골프장은 148만㎡로 감정 평가액은 1000억원 미만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맞교환 대상인 남양주시 퇴계원면의 군유지 20만3000㎡ 가운데 골프장 가치에 해당하는 만큼만 롯데 측에 제공하게 된다. 미측은 공사가 끝나는 대로 미 본토의 사드 포대를 가져온다는 계획이다. 그 시점은 7~9월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 측은 국내 정치권과 중국의 반발 속에 이날 '결단'을 내렸다. 롯데 관계자는 "(오늘 이사회에선) 향후 배임 의혹 등이 불거지지 않도록 해당 토지의 경제성과 사업성 등에 대해 충분히 검토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롯데는 이날 "정부가 주도하는 국가 안보 사업에 대해 기업이 따로 언급할 내용이 없다"며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롯데는 다음 달 15일 '세계 소비자 권리의 날'을 앞두고 중국 현지 언론과 소비자 단체가 고발 프로그램 등의 방식으로 보복해 불매운동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예의 주시하고 있다.

[그래픽] 성주 사드부지 기고자 : 이용수 채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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