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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배우 강동원(36·사진)이 때아닌 '친일파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달 27일 한 영화 사이트 게시판에 '친일파와 독립운동가 후손 연예인'이란 글 한 편이 게시된 것이 발단. 강동원의 외증조부 이종만(1885~1977)이 한 민간단체가 펴낸 친일인명사전에 친일파로 수록된 것이 근거였다.

강동원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는 "내용 중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고, 개인 회원 글에 매체 로고 등을 임의로 쓴 점 등을 확인했다"며 사이트에 삭제를 요청했고, 이 글은 삭제됐다. 한데 이 글이 포털과 블로그 등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으려 YG가 나서면서 논란이 확대됐다. "명예훼손을 우려해 규정에 따라 당사자(강동원) 명의로 삭제 요청서를 발송했다"는 것이 YG 입장. 하지만 연예 매체들은 '외증조부 친일 경력을 숨기려는 거냐'는 식의 기사를 쏟아냈다.

이종만은 일제 강점기 대동광업주식회사 사장을 지낸 인물로, 일본군에 보내는 위문품 비용을 수차례 기부했고, 친일단체에 가입해 고위 간부를 맡은 이력이 있다. 그러나 유족 중 한 명은 회고록을 통해 대동공업전문학교 등을 설립해 교육사업을 벌이고, 금광 판 돈의 3분의 1을 소작농을 위해 썼다며 "친일인명사전의 평가는 공정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논란 과정에서 일부 네티즌은 "장병에 보내는 위문대 비용을 군에 기부했다"는 기록을 위안부 강제동원을 지원한 것으로 잘못 해석해 논란을 더 키웠다. 위문대는 위문품을 넣는 주머니이며, 위안부 문제와는 무관하다.

해방 후 월북한 이종만은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을 지냈고, 강동원이 태어나기 4년 전인 1977년 사망했다. 포털 뉴스 댓글에는 "태어나기도 전에 돌아가신 외증조부 일로 '친일파 후손'으로 모는 건 지나치지 않으냐"는 반응이 나온다.

강동원은 5일 공식 사과문을 내고 "외증조부와 관련해 물의를 일으킨 점 고개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기고자 : 이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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