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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대북 제재 강화 차원에서 북한과 거래하는 러시아 기업 및 기업인에게도 금융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복수의 미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31일 보도했다. 미국이 북한 '돈줄'을 끊기 위해 중국에 이어 러시아를 상대로도 '행동'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북한은 중국에 집중됐던 대외 교역을 러시아로 분산하는 추세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미국이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 기업에 대한 추가 제재를 발표하는 것과 동시에 러시아 기업에 대한 제재도 발표하는 쪽으로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제재 대상이 될 러시아 기업은 "싱가포르 등 동남아 지역에서 북한과 거래하는 무역회사와 그 관계자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 정부 소식통은 "제재망의 범위를 넓혀 북한이 빠져나갈 구멍을 최대한 막겠다는 의도"라고 했다.

최근 코트라(KOTRA)가 바른정당 정양석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5월 러시아의 대북 수출액은 4799만5000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의 2403만9000달러보다 2배쯤 증가했다. 특히 러시아가 올해 북한에 수출한 품목의 90%가 석유 등 연료이기 때문에 북한의 새 연료 공급처로 부상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동안 북한은 원유 등 에너지의 대부분을 중국에 의존해왔다.

러시아는 미국 등이 추진하는 대북 제재 강화에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세르게이 ?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30일(현지 시각) 미국 ABC방송 인터뷰에서 "북한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추가 제재 결의안을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핵·미사일과 관련한 북한의 불법 활동을 중단시키는 것과 북한을 경제적으로 질식시키는 것을 동일하게 취급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미국은 안보리에서 대북 원유 공급 차단 등을 포함한 새 제재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러시아가 강하게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외교부는 31일(현지 시각) 공보실 논평을 통해 "북한의 새로운 탄도미사일 발사는 안보리 결의를 직접 위반한 것"이라면서도 "현 상황에 대한 책임을 러시아와 중국에 지우고 비난하려는 미국 등의 시도는 근거가 없다"고 했다. 기고자 : 최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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