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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남부 텍사스주(州)가 허리케인 '하비'의 악몽을 겪은 데 이어, 캘리포니아주 등 미 서부 일대가 폭염과 사상 최악의 산불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북부 선밸리에선 산불이 나 21㎢(약 635만평)의 산림이 탔고, 한인 거주 지역인 버뱅크와 글렌데일을 포함한 인근 지역 730가구가 긴급 대피했다. 에릭 가세티 로스앤젤레스 시장은 "로스앤젤레스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큰 화재"라면서 "소방대원 500여 명이 현장에 출동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40도가 넘는 고온에다 강한 바람이 불어 화재 진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주 시애틀 인근과 오리건주 등에서도 연일 화재가 이어지고 있다. 시애틀타임스에 따르면 시애틀에서 129㎞가량 떨어진 키티타스 카운티에선 지난달 29일부터 산불이 발생해 60㎢(약 1815만평) 이상이 불에 탔고, 3800여 가구에 대피령이 내려졌다.

미 기상청에 따르면 미 서부 전역에서 이어지고 있는 고온 건조한 기후가 산불의 주원인이다. 샌프란시스코는 1일 최고기온 41도를 기록해 지난 2000년도에 세운 최고기온 기록(39.4도)을 넘었고, 샌프란시스코 남부 일부 지역에선 수은계가 46.1도를 가리키기도 했다. WP는 "예년 이 시기 샌프란시스코의 평균기온은 21.1도 정도로 선선하고 안개 낀 날이 많아 샌프란시스코 주민들은 8월을 '포거스트(안개를 의미하는 Fog와 8월을 뜻하는 August의 합성어)'라고 부르기도 한다"면서 "8~9월에 이 같은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했다.

기고자 : 김선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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