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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미국, 일본 투어의 스타 선수들이 대거 출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지만 챔피언은 한국 투어의 오지현(21·사진)이었다. 세계 여자골프의 '스타 양성소' 역할을 하는 한국 여자골프의 선수층이 두껍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대회였다.

3일 강원도 춘천의 제이드 팰리스 골프장에서 막을 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한화클래식(총상금 14억원)의 리더보드는 화려했다. 올해 브리티시여자오픈 챔피언 김인경(공동 5위·6언더파)과 LPGA 투어 1승을 기록 중인 신지은(공동 5위), LPGA 투어 통산 4승의 제시카 코르다(공동 9위·5언더파), 올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2승의 이민영(공동 9위) 등 쟁쟁한 이름이 톱10에 올랐다. 코르다는 "한국의 메이저 대회인 이번 대회 코스의 난도가 LPGA 투어 메이저 대회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평가했다. 까다롭게 조성된 코스에서 오지현은 4라운드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우승했다. 2위 김지현(롯데)은 11언더파였다. 김인경은 "국내 투어 수준이 갈수록 발전하는 게 느껴진다"고 했다.

이날 4타 차 선두로 출발한 오지현은 버디 2개와 보기 2개로 이븐파를 기록하는 안정적 경기 운영으로 첫 메이저 우승(통산 4승)을 차지하며 상금 3억5000만원을 받았다. 오지현은 "2014년 데뷔 이후 줄곧 제 캐디를 하면서 철인 3종 경기에도 출전하는 아버지를 보며 운동선수로서의 자세를 배웠다"고 했다. 올 시즌 2승째를 올린 그는 "스윙 스피드를 높이는 훈련을 많이 했다. 티샷 정확성을 높이면서도 비거리가 10야드 정도 늘어난 게 올 시즌 좋은 성적을 올린 비결"이라고 했다. 3위는 고진영(8언더파), 4위는 정예나(7언더파)였다.

프로 데뷔전을 치른 최혜진은 이날 이글 1개와 버디 6개, 보기 1개로 7타를 줄이며 전날 공동 43위에서 공동 5위로 점프했다. 긴장했던 모습이 사라지면서 특유의 공격적인 골프가 살아났다. 첫 상금 4095만원을 받은 최혜진은 "부모님과 오빠 선물로 무얼 살지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기고자 : 민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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