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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 2층(여성 전용) 사우나서만 20명 참변

제천 8층 스포츠센터 화재 29명 사망… 1층 주차장 불길 순식간에 건물 삼켜
    신정훈 장형태

    발행일 : 2017.12.22 / 종합 A1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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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오후 충청북도 제천시 하소동의 한 스포츠센터에서 큰불이 나 29명이 숨지고 29명(오후 11시 현재)이 다쳤다. 사망자 중 김모(여·50)씨 등 20명은 건물 2층의 여성 사우나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여닫을 수 없는 통유리 창문으로 된 사우나 안으로 유독가스가 번지면서 피해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기를 흡입하거나 다친 부상자 29명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생명에는 큰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가 난 건물은 사우나, 헬스장, 식당 등이 밀집해 있는 다중 이용 시설이어서 사상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불은 이날 오후 3시 53분쯤 이 건물 1층 주차장에서 시작됐다고 소방 당국은 말했다. 한 목격자도 "1층 주차장 천장에서 불이 난 것을 보고 신고했다"고 했다. 1층에서 시작된 불은 삽시간에 번져 8층짜리 건물을 뒤덮었다. 건물 외장재가 불에 잘 타는 물질로 돼 있어 불이 빨리 번졌고 피해도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난 건물은 사망자가 발생한 2층부터 3층까지는 사우나, 4~7층엔 헬스장, 8층엔 식당이 들어서 있다. 목격자들은 "건물 안에 유독가스가 꽉 차 있었다"며 "특히 2층은 통유리로 돼 있어 사람들이 빠져나오기 힘들어 보였다"고 했다. 불길이 번지는 상황에서 한 남성은 "아내가 2층 사우나에 갇혀 있다. 어서 구해달라"며 소방대원을 향해 울부짖었다. 또 다른 목격자는 "건물에 갇혀 있는 사람들이 '살려달라'고 소리를 질렀다"며 "눈 뜨고 볼 수 없는 광경이었다"고 했다.

    소방 당국은 소방차와 사다리차 등 차량 44대, 헬기 2대, 소방관 459명을 투입했다. 화재 현장 인근에 있던 이양섭(54)씨는 불이 나자 회사 사다리차를 몰고 가 8층 베란다 난간에 대피해 있던 3명을 구조하기도 했다. 소방 당국은 화재가 난 지 1시간 50분 뒤인 오후 5시 40분쯤 큰불을 잡았다. 하지만 유독가스가 건물 전체를 뒤덮어 화재 진압과 구조에 어려움을 겪었다. 소방대원들은 밤늦게까지 건물 잔해를 들추며 수색 작업을 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오후 6시쯤 서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을 찾아 인명 구조와 화재 진압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당부했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현장을 직접 찾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행안부 장관을 중심으로 신속한 화재 진압과 구조를 통해 인명 피해가 최소화하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지시했다. 기사 A2·3면
    기고자 : 신정훈 장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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