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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리그에서 맞붙을 멕시코가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멕시코축구협회는 15일(한국 시각) 홈페이지를 통해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57·콜롬비아) 감독이 선택한 28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28명은 14일 발표한 한국의 대표팀 명단 숫자와 같다. 한국이 김민재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한 실험 성격으로 수비수만 14명을 뽑았다면, 멕시코는 골키퍼 3, 수비수 10, 미드필더 9, 공격수 6명 등 균형을 맞췄다. 멕시코는 23명 최종 엔트리를 6월 4일 이전에 결정할 예정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는 멕시코 축구의 전설로 불리는 라파엘 마르케스(39)다. 1997년 18세 때 멕시코 성인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마르케스는 지금까지 143경기(19골)의 A매치를 뛰었다. 2002· 2006·2010·2014년 대회에 모두 멕시코 주장 완장을 찼다. 월드컵 역사상 4회 연속 월드컵에 주장으로 나선 건 그가 유일하다. 마르케스가 이번 월드컵 무대에 나서면 안토니오 카르바할(멕시코)과 로타어 마테우스(독일), 잔루이지 부폰(이탈리아)에 이어 역대 4번째로 월드컵 5회 연속 출전 대기록을 달성한다.

중앙 수비수로 주로 뛰는 마르케스는 FC바르셀로나에서 7시즌 동안 활약한 세계 정상급 선수다. 하지만 2017년 8월 미국 재무부로부터 마약 밀매 조직 연루 혐의로 조사를 받은 뒤로는 대표팀에 뽑히지 못했다. 마르케스는 이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국내 팬들에게 가장 친숙한 선수는 '치차리토(작은 콩)'란 별명으로 더 유명한 골잡이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웨스트햄)다. 박지성과 함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면서 탁월한 결정력으로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주름잡았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는 8골을 터뜨렸다. 오프사이드 함정을 뚫고 뒷공간을 파고 들어가는 움직임이 워낙 좋아 한국 수비진이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 중 하나다.

멕시코 대표팀 주축을 이루는 것은 2012 런던올림픽 금메달 멤버다. 오리베 페랄타(아메리카)와 마르코 파비안(프랑크푸르트), 조바니 도스 산토스(LA갤럭시) 등 9명이 이번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멕시코는 조별리그에서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과 맞붙어 0대0으로 비겼다.

멕시코는 2016 리우올림픽 조별리그에서도 한국과 만났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이 권창훈의 결승골로 1대0으로 승리했다. 당시 뛰었던 이르빙 로사노(에인트호번) 등 4명도 대표팀 명단에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