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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로 패색이 짙던 9회말. 패배에 아웃 카운트 한 개만을 남겼지만 두산은 포기하지 않았다. 허경민(28)의 펜스 직격 2루타와 박건우(28)의 우전 적시타로 4―4 균형을 맞춰내더니 4번 타자 김재환(30)이 SK 마무리 투수 박정배(36)의 2구째 직구를 잡아당겼다. 강하게 맞은 타구는 빨랫줄처럼 낮고 빠르게 날아가 잠실구장 우중간 담장을 넘었다.

두산이 김재환의 9회말 역전 끝내기 투런 홈런을 앞세워 15일 SK를 6대4로 제압했다. 최근 3경기 연속 패배에서 벗어나면서 리그 단독 1위 자리도 되찾았다.

전날까지 26승14패 동률로 리그 공동 1위였던 두 팀 맞대결은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로 불렸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속담과는 달리 이날 경기는 역전에 역전을 거듭했다. SK는 1회초 최정(31)이 먼저 시즌 18호 솔로포를 날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두산은 1―3으로 뒤지던 6회말 무사 1루에서 양의지(30)가 3―3 균형을 맞추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두 팀은 이날 가장 믿고 쓰는 에이스를 선발 마운드에 올렸지만 각자 상대 타선의 예봉을 꺾지 못했다. SK 메릴 켈리(30)가 5이닝 3실점, 두산 세스 후랭코프(30)가 6이닝 3실점을 했다.

3―3 균형을 먼저 깬 건 SK였다. SK는 9회초 2사 후 김성현의 안타와 나주환의 볼넷, 노수광의 행운의 내야 안타가 이어지면서 만루를 만들었고, 한동민(29)이 두산 구원투수 함덕주(23)에게 몸 맞는 공을 얻어내며 밀어내기로 1점을 올렸다. 하지만 추가 득점에 실패했고 결국 역전패했다. SK는 13일 공동 1위에 오른 뒤 시즌 처음으로 단독 1위까지 노려 봤으나 끝내 두산의 뚝심을 꺾지 못했다.

극적인 승리에 따른 해프닝도 있었다. 김재환의 홈런으로 결승 득점을 올린 박건우가 동료들의 승리 세리머니 때 뒤통수를 강하게 맞아 쓰러진 뒤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두산 관계자는 "박건우가 의식을 되찾은 뒤 얼음찜질을 받았다. 정밀 검진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고척에선 KIA 에이스 양현종(30)이 넥센을 상대로 8이닝 동안 9탈삼진 1실점 하며 2대1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6승(2패)째. 양현종은 1회 넥센 첫 타자 김규민을 상대로 2016년 6월 29일 LG전 이병규 이후 1461타자 만에 몸에 맞는 볼을 내줬다.

롯데는 마산에서 연장 10회 승부 끝에 NC에 5대3으로 역전승했다. 삼성은 LG를 4대2로 꺾어 NC를 최하위로 밀어내고 9위가 됐다.

[표] 중간순위(15일 현재) 기고자 : 윤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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