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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이 생명입니다] (2부-2) 9세 소년이 제안한 '빨대 없애기 운동', 미국을 바꿔놨다

    손호영 기자

    발행일 : 2018.06.28 / 종합 A4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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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시작… 식당·학교 등 동참
    뉴욕에선 플라스틱 빨대 쓰면 '벌금 최대 400달러' 법안 발의

    미국에선 한 해 1800억개가 넘는 플라스틱 빨대가 버려진다. 모두 이어 붙이면 지구를 두 바퀴 돌 수 있는 규모다. 우리나라에선 정확한 빨대 사용량이 집계되지 않지만 2015년 기준 버려지는 일회용 플라스틱 컵이 연간 257억 개다. 컵 한두 개에 빨대 하나 쓰인다고 해도 125억~250억 개가 된다.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플라스틱 빨대 퇴출 운동은 미국 한 소년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2011년 2월 미국 버몬트주 불링턴에 살던 마일로 크레스(당시 9세)는 레스토랑에서 음료를 시킬 때마다 플라스틱 빨대가 함께 나오는 것에 마음이 불편했다. 입을 대고 마셔도 되는데, 몇 분간의 편리함을 위해 자원을 낭비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는 '비 스트로 프리(Be Straw Free)'라는 슬로건을 걸고 자신이 살던 버몬트주 식당을 대상으로 캠페인을 벌였다. "손님들에게 빨대 없이 입을 대고 음료를 마실 뜻이 있는지 물어봐 달라"고 식당에 요청했다. 다음해 미국 내 10개 주 50여 곳의 식당·학교 등이 동참했다. 마일로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플라스틱 빨대가 우리 손주들이 태어난 뒤에도 지구에 남는다는 사실을 잊고 지낸다"면서 "이 운동에 동참한 레스토랑 중에는 플라스틱 빨대 사용량을 50~80%까지 줄인 곳도 있다"고 했다.

    지금 미국에선 이 캠페인이 계기가 돼 빨대를 비롯한 플라스틱 줄이기 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시애틀시는 올 7월부터 미국 최초로 플라스틱 식기 사용 금지 정책을 실시한다. 빨대는 물론 포크, 스푼, 칼, 칵테일용 이쑤시개 등의 사용이 모두 금지된다. 뉴욕에서도 지난 5월 레스토랑, 바 커피숍에서 플라스틱 빨대와 휘젓개를 종이 또는 금속 재질로 대체하고 이를 어길 경우 100~400달러 벌금을 매기는 법안이 발의됐다.
    기고자 : 손호영 기자
    장르 :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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