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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명 쇼크] (1) 출산이 두려운 3040 "저출산은 외환위기 이상의 위기"

    남정미 기자 이동휘 기자

    발행일 : 2018.09.03 / 종합 A5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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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45명 대상 출산·육아 설문조사

    취재팀이 여론조사 회사 메트릭스에 의뢰해 30~40대 남녀 1345명을 온라인 조사한 결과, 응답자 네 명 중 세 명(76.7%)이 "저출산이 국가적인 위기"라고 답했다. 그중 과반(56.4%)은 "IMF 외환 위기와 맞먹거나(35.2%) 그보다 더한 위기(21.2%)"라고 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우리나라 30~40대가 출산과 육아에 대해 갖고 있는 불안이 그대로 표출됐다. 아이가 한 명 있는 사람 중 열에 아홉(88.9%)이 "아이가 둘이면 좋겠지만 더는 낳지 않겠다"고 했다. '하나로 충분해서'(23.0%) 더 낳지 않겠다는 사람보다, '육아가 힘들어서'(28.4%), '교육비가 버거워서'(26.5%) 둘째를 못 낳겠다는 사람이 많았다.

    아이가 둘 있는 사람들은 과반수(52.1%)가 "둘로 충분해 더 안 낳겠다"고 했다. 하지만 더 낳고 싶어도 '육아 부담'(19.9%)이나 '교육비 때문에'(14.2%) 못 한다는 사람도 세 명 중 한 명꼴에 달했다. 사회가 아이 키우는 고충을 덜어주면, 셋째 낳는 사람이 늘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아직 아이가 없는 사람들은 기혼이건 미혼이건 '낳겠다'(52.6%)는 응답이 '계획 없다'(47.4%)는 응답을 근소하게 앞섰다. 다만 이유는 기혼과 미혼이 조금 달랐다. 똑같은 무자녀라도 '신혼집 마련'이라는 경제적 허들을 아직 해결하지 못한 사람들(미혼)이 이미 해결한 사람(기혼)보다 불안감이 더 컸다.

    아이를 낳지 않으려는 이유가 무엇인지 물어보니 기혼자의 경우, 과반(52.7%)이 '아이 없는 부부만의 삶이 좋다'고 했다. '낳고 싶은데 육아가 부담된다'(21.6%), '본인 혹은 배우자의 건강 때문에 못 낳는다'(12.2%)는 대답이 이어졌다. '집값·전셋값이 부담된다'(1.4%)는 이유는 맨 마지막이었다. 반면 미혼 응답자들의 경우, '아이 없는 부부만의 삶이 좋다'(38.8%)는 응답이 많긴 하지만, 다른 현실적인 이유도 골고루 꼽았다. 응답자 세 명 중 한 명이 '고용 보장이 걱정'(10.2%), '집값·전셋값이 걱정'(9.2%), '교육비가 걱정'(9.1%)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기성세대가 흔히 '우리 때는 다들 연립주택 단칸방에서 시작했는데…'라고 하는데, 이제 그런 생각 자체를 버려야 한다"고 했다. 기성세대는 '지금 내가 고생하면 10년 뒤 아파트 산다'는 희망이 있었다. 요즘 젊은이들은 그렇지 않다. 전문가들이 "최소한 5년 앞은 보여야 아이를 낳을 텐데, 요즘은 1년 앞도 안 보이는 비정규직이 많다"고 했다.

    정순둘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같은 연령, 같은 성별이라도 계층과 상황에 따라 욕구가 다르다"며 "모두에게 똑같은 혜택을 주는 정책보다, 개별 집단의 수요를 섬세하게 만족시키는 정책을 짜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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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고자 : 남정미 기자 이동휘 기자
    장르 :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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