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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56㎝, 머리·앞다리만 발견… 기마인물형 토기의 2~3배 크기

일자로 죽 그은 듯한 눈, 큰 콧구멍, 입을 벌리고 혀를 내민 모습….

높이 56㎝에 달하는 현존 최대 크기의 말 모양 토기가 경주 금령총에서 나왔다. 지난 4월부터 금령총 2차 재발굴 조사를 진행 중인 국립경주박물관은 "무덤 둘레에 쌓는 돌인 호석(護石) 바깥쪽에서 지금까지 확인된 것 중 가장 큰 말 모양 토기가 출토됐다"고 30일 밝혔다.

말 모양 토기는 머리와 앞다리 쪽만 발견됐고, 등과 배 부분은 깔끔하게 절단된 듯한 흔적이 있어 고의로 깨뜨려 넣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조사단은 설명했다.

금령총은 일제강점기였던 1924년 조사에서 국보 제91호 기마인물형 토기가 나온 무덤이다. 신광철 학예연구사는 "기마인물형 토기 2점과 제작 기법이 거의 같지만 크기가 2~3배에 달한다"며 "토기 뒷부분이 추가 조사에서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박물관은 이번 조사에서 무덤 조성 방법과 규모를 파악하는 데 집중했다. 조사 결과 금령총 구조는 기존에 알려진 지하식이 아닌 지상식 적석목곽묘로 드러났으며, 규모는 지름 28m 내외로 확인됐다. 기고자 : 허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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