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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감사원에 재심의 청구
＂조직적 채용비리 확인 안돼＂

서울시는 30일 "서울교통공사의 일부 직원이 불공정하게 채용돼 정규직 전환 정책에 부당하게 편승했다"는 감사원의 감사 결과에 대해 "친인척 채용 비리는 확인된 게 없다"는 해석을 내놨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감사원 감사 결과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라는 시대적 과제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이 나온 결과"라며 "감사원 지적에 100% 동의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을 해임 조치하라는 통보와 박 시장에게 내린 주의 처분을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시는 재심의를 청구할 계획이다.

이번 감사 결과 지난해 3월 일반 정규직으로 전환된 1285명 중 공사 내에 친인척은 당초 공사가 밝혔던 112명에서 80명이 늘어난 192명으로 확인됐다. 이에대해 시는 "설문조사를 취합하는 과정에서 오차가 발생한 탓"이라며 "숫자가 늘었다고 해서 조직적인 채용 비리가 있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는 사실을 알고 부당하게 입사한 사례에 대해서는 "일부에서 발생한 개인적 일탈"이라며 "이들의 정규직 전환 과정은 문제가 없다"고 했다. 불공정 경로로 입사한 친인척 수십명이 제한 없이 정규직으로 전환된 것은 위법이라는 감사원 지적에 대해서도 "친인척이라는 이유로 채용을 배제하는 것은 오히려 평등권을 침해한 차별행위"라고 주장했다. 시는 "단순 노무직에 종사하는 직원들의 경우 과거에는 알음알음 친인척 소개로 들어오는 경우가 많았을 것"이라며 "노사 합의를 통해 일괄 전환 방식을 택한 것으로 문제없다"고도 했다.

강태웅 시 행정1부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앞으로도 서울시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 기조와 발맞춰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정책에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민노총 산하 교통공사 노조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정책은 더욱 완강하게 추진돼야 한다"며 "지난해 온갖 의혹을 제기한 자유한국당과 일부 언론은 직원들과 국민 앞에 공개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기고자 : 이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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