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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교차로 4개로 줄이고 고가차도 철거… 보행로 신설
영등포구, 서울시에 사업안 제출

교차로 6개, 건널목 7개가 지나는 복잡한 교통체계 탓에 '전국 교통사고 발생 건수 1위'인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로터리가 대대적으로 정비된다. 이르면 오는 2021년부터 여섯 갈래로 나뉜 교차로는 네 갈래로 줄어들고, 고가차도는 철거돼 보행로가 새로 생긴다. 고가차도가 사라진 자리엔 주민을 위한 잔디광장이 조성된다.

영등포구는 영등포로터리 일대 폭 15m, 길이 425m 규모의 왕복 4차로 구간 교통 체계를 재정비할 방침이라고 11일 밝혔다. 내년 12월 착공, 2021년 하반기 준공이 목표다. 1976년 12월 조성된 영등포로터리는 영등포와 여의도를 잇는 관문(關門)에 위치한다. 경인로·영등포로·버드나무로·신길로 등 간선도로와 이어지고 노들로 진출입 램프와 인접해 있어 교통 흐름이 몰린다. 인근에 보행로가 없어 직선거리로 370m인 구간을 670m 거리로 돌아가야 한다. 또 고가차도를 지나는 지하철 1호선 영등포역부터 5호선 마포역까지 4.3㎞ 구간에는 중앙버스전용차로(BRT)가 단절돼 있다. 이 때문에 영등포로터리의 교통 통행 서비스 수준은 최하위인 F등급에 머물러 있다. 구 관계자는 "서울시에 사업안을 제출하고 타당성 인가를 기다리는 중"이라며 "내년 5월쯤 최종 계획이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의 기본 구상안에 따르면 우선 영등포로터리는 여섯 갈래 교차로에서 네 갈래 교차로로 단순화된다. 지역 간 단절을 초래하며 차량만 통행할 수 있던 고가차도가 철거되고 보행로, 자전거도로를 만든다. 내년 10월 제물포터널(7.53㎞) 연장 사업, 올림픽대로∼서울교 남단(712m) 연결 사업이 완료되면 영등포로터리로 진출입하는 차량 통행량이 분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는 서울시와 협의해 BRT를 연장하고 버스 노선을 신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 같은 대책이 시행되면 차량이 구간을 통행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기존 245.6초에서 179.2초로 감소할 전망이다.

영등포로터리와 고가차도를 정비해 확보되는 공간엔 녹지가 들어선다. 면적 1만9873㎡(약 6000평) 규모의 부지에 잔디광장이 조성된다. 광장엔 산책로·자전거도로, 야간조명, 벤치 등 주민편의시설이나 행사 및 전시 공간이 마련된다. 영등포를 상징하는 조형물은 주민 공모 등 주민 의견을 수렴해 설치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기고자 : 이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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