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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美대사관 인근서 열기로

"해리스 놈의 코털을 하나하나 뽑는다." "나무젓가락으로 해리스 놈의 주리를 튼다." "손톱깎이로 해리스 주둥이를 조사(찍어)버린다."

국민주권연대와 청년당은 13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미국대사관 인근에서 이런 내용의 '해리스 참수(목을 자름) 경연대회'를 열겠다고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두 단체는 작년 '백두칭송위원회' 등을 결성해 '김정은 서울 방문 환영 행사'를 기획한 친북 성향 단체다.

이들은 행사를 여는 이유에 대해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가) 문재인 대통령을 종북 좌파라 하고, 주한 미군 지원금 5배 인상을 강요하며, 내정간섭 총독 행세를 한다"고 주장한다.

이처럼 최근 들어 미국과 해리스 대사 개인에 대한 친북·반미(反美) 단체들의 반대 활동과 위협이 격화하고 있다. 지난 10월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이 미 대사관저를 월담해 무단 난입한 사건이 시작이었다. 11월 17일에는 또 다른 친북 단체 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동이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던 미국 측 방위비 협상단 수석대표 제임스 드하트 국무부 선임보좌관에게 항의하며 기습적으로 접근하다가 제지당했다. 그 다음 날에는 옛 통합진보당 인사들이 주축인 민중당과 민노총 등이 한국국방연구원에서 열린 방위비 분담금 3차 협상장에 들어가려는 미국 대표들을 막아 대표단이 정문을 우회해 들어가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런 행동의 배후에 여권(與圈) 인사들의 직간접 지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는 올해 9월 공개 강연에서 "미 대사관 앞에서 데모하는 시민의 행동만이 (미국의 태도를) 바꿀 수 있다"고 했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지난달 2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해리스 대사에 대해 "그렇게 무례한 사람은 처음 봤다"며 "외교관이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친노(親盧)·친문(親文) 인사인 최민희 대통령직속 정책기획위원은 '월담 사건'과 '윤소하 의원실 죽은 새 테러' 사건을 일으킨 대진연과 지난 4일 간담회를 하기도 했다.

정보 당국 관계자는 "친북·반미 단체 회원들은 '이번 정권에선 (사고를 저질러도) 사법 처리 걱정이 없다'고 인식한다"고 했다. 기고자 : 서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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