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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소비는 9년만에 최대 감소
기업체감경기 역대 최대폭 하락

코로나 바이러스 영향으로 경제활동이 크게 위축되면서 2월 생산·소비·투자 지표가 모두 급격히 하락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全) 산업 생산은 전월보다 3.5% 감소했다. 이는 구제역 사태 때인 2011년 2월(-3.7%) 이후 9년 만의 최대 하락폭이다.

코로나 사태로 제조업이 타격을 받아 2월 광공업 생산은 3.8% 감소했다. 글로벌 금융 위기 때인 2008년 12월(-10.5%) 이후 11년 2개월 사이 가장 큰 하락폭이다. 자동차(-27.8%), 기계 장비(-5.9%) 등 주요 산업의 생산 감소가 두드러졌다. 생산능력 대비 생산 실적을 의미하는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0.7%로 2009년 3월(69.9%)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행이나 식당 이용이 크게 감소한 영향으로 서비스업 생산도 전월 대비 3.5% 줄었다. 2000년 서비스업 생산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다.

소매 판매도 6.0% 감소했다. 2011년 2월(-7.0%)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백화점(-22.8%), 면세점(-34.3%), 승용차·연료 소매점(-11.8%), 전문 소매점(-9.5%) 등에서 큰 폭으로 소비가 줄었다. 다만 '사회적 거리 두기'의 영향으로 인터넷 쇼핑이 포함된 무점포 소매는 8.4% 증가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인 2015년 6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설비투자와 건설기성은 전월보다 각각 4.8%, 3.4% 줄었다.

기업 체감 경기도 '최악'이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이번 달의 전 산업 업황 BSI는 전달(65)보다 11포인트 떨어진 54였다. 금융 위기 여파가 한창이던 2009년 2월(52)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긍정적인 전망이, 반대면 부정적인 전망이 많다는 뜻이다. 기고자 : 안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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