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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금 6억, 세계 최대 아동문학상 ＂한 편의 사진집 같은 작품＂

그림책 '구름빵'의 작가 백희나(49)가 한국인 최초로 세계 최대 아동문학상인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문학상(ALMA)' 수상자로 결정됐다.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 '에밀은 사고뭉치' 등으로 세계 아동문학사에 큰 족적을 남긴 아스트리드 린드그렌(1907~2002)을 추모하기 위해 2002년 스웨덴 정부가 제정한 상으로, 상금이 무려 500만스웨덴크로나(약 6억465만원)에 달한다.

31일 오전(현지 시각) 백희나를 2020년도 수상자로 발표한 ALMA 심사위원회는 "등장인물과 배경을 입체적 인형으로 만들어 애니메이션처럼 연출하고 이를 사진으로 찍어 엮은 한 편의 사진집"이라고 평했다. 태국 여행 중 전화로 수상 소식을 들은 백희나는 "너무 비현실적이어서 믿기지 않는다"며 얼떨떨해했다.

비 오는 날 구름 반죽으로 만든 빵을 먹은 아이들이 두둥실 하늘로 떠올라 아침을 거르고 출근하는 아빠에게 구름빵을 가져다준다는 이야기는 현재까지 약 45만부가 팔렸다. 이 작품으로 2005년 볼로냐 아동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상을 받았다. 프랑스·대만·일본·독일·노르웨이 등에 수출됐고, 어린이 뮤지컬과 TV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됐다.

작업 방식도 독특하다. 무대를 연출하듯 인형과 소품을 직접 만들고 조명을 곁들인 후 사진을 찍어 표현한다. 이화여대 교육공학과 출신으로, 1997년 미국 캘리포니아 예술학교(Cal Arts)에서 캐릭터 애니메이션을 공부했다. '구름빵'은 그에게 큰 명예를 주었지만 부(富)를 안겨주지는 않았다. 출판사와 저작권 양도 계약을 맺어 계약금 850만원과 인센티브를 받는 데 그쳤다. 출판사 등을 상대로 저작권 소송을 냈으나 지난 1월 2심에서도 패소했다. 기고자 : 김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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