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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교육가이드'로 올려 논란
학부모 ＂양성평등 의식과 동떨어져＂ 반발 커지자 수시간만에 삭제

"여자의 뇌는 양육을 위해, 남자의 뇌는 사냥을 위해 다르게 진화했다"

"사냥과 일하는 데 특화된 아빠의 뇌는 공감 능력과 의사소통 능력이 부족하다"

교육부는 지난 30일 교육부 공식 블로그와 페이스북 등에 '아버지를 위한 자녀교육 가이드'로 이 같은 내용의 '카드 뉴스'〈사진 맨 왼쪽〉를 올렸다가 수시간 만에 곧바로 내렸다. 소셜미디어 등에 "양성(兩性)평등 의식과 동떨어진 내용" "성인지 감수성이 떨어진다" 등의 비난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카드뉴스는 짤막한 문장을 입힌 카드 형식 콘텐츠이다.

교육부는 같은 날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 최근 배포한 누리과정(만 5세 이하 교육과정) 홍보물을 사용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고 했다. 홍보물에 사진으로 담긴 어린이들이 모두 일본 어린이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아빠 뇌는 소통 어렵다' 단정

'남자의 뇌를 가진 아빠, 공감이 뭐길래 꼭 배워야 하나요?'라는 제목의 교육부 카드 뉴스는 "왜 아빠는 엄마에 비해 공감을 잘하지 못한다고 할까요?"라는 물음으로 시작한다. 이어 "여자의 뇌는 양육을 위해 공감과 의사소통에 더 적합하게 진화했고, 남자의 뇌는 효과적인 사냥을 위해 논리·체계를 이해하고 구성하는 데 더 적합하게 진화했다"고 설명했다. 또 "핵가족으로 공동체가 변화됐지만 사냥과 일하는 데 특화된 아빠의 뇌는 공감 능력과 의사소통 능력이 부족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일부 학부모들은 "아빠는 선천적으로 공감과 소통을 못 한다고 단정하고, 그것이 뇌의 진화 때문이라고 교육부가 알린다는 게 말이 되느냐" "엄마는 양육하고 아빠는 일하는 게 당연하다는 식으로 성 역할을 고정시키는 시대착오적 내용" 등의 반응을 보였다.

교육부는 "국가평생교육진흥원 학부모지원센터에서 교육방송(EBS) 프로듀서와 교수 등 부모 교육 전문가를 섭외해 만든 것을 교육부 블로그 등에 올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유아 정책 홍보물에 일본 어린이 사진

"그 사진이 우리 어린이들이 아니고 일본인 어린이였나요?" 1일 교육계에서는 정부의 대표적인 유아교육 정책인 누리과정 홍보 포스터〈사진 맨 오른쪽〉에 일본인 어린이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했다는 소식에 어이없다는 반응이 나왔다. '놀며 배우며 자라는 아이들의 꿈! 개정 누리과정입니다' 문구와 함께 실린 활짝 웃는 어린이들 사진이 일본인 사진가가 찍은 일본 어린이들이었던 것이다.

이날 교육부는 "수탁 기관인 육아정책연구소가 누리과정 홍보 포스터를 만들었는데 인물 사진의 국적을 확인하지 못한 부주의한 점이 있었다"며 "향후 유사한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비핵화 홍보하는 1년여 전 자료 추천

한편 교육부의 통일교육 홈페이지 첫 페이지에는 14개월 전 정부가 올린 '문재인 정부 600일 국민과의 약속'이 첫 번째 추천 자료로 게시돼 있다. 이 카드 뉴스〈사진 가운데〉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NLL(북방한계선) 침범 횟수가 0회(2018년)'라며 "비핵화와 평화의 길로 들어섰다" "하늘·땅·바다에서 총성이 사라졌다" 등의 현재 상황과는 거리가 먼 내용을 담고 있다. 서울의 한 대학교수는 "껄끄러운 남북관계는 예전의 장밋빛 자료로 가리고, 자랑하고 싶어하는 내용은 검증도 없이 홍보에 열을 올리다 보니 실수가 잇따르는 것"이라며 "교육부는 수탁 기관에 책임을 떠넘기지 말고 관리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기고자 : 곽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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