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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구단 감독·주장, 올시즌 설문

두산이 올해도 '어우두(어차피 우승은 두산)'를 외칠 수 있을까. 10구단 감독들과 주장은 '그렇다'고 답한다. 5일 개막을 앞두고 본지가 각 구단 감독과 주장을 대상으로 시즌 전망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이 리그 정보에 어둡다는 이유로 참가하지 않은 가운데 19명이 설문조사에 응했고, 그중 13명(감독 6명, 주장 7명)이 두산을 우승 후보라고 내다봤다. 팔이 안으로 굽지 않게 하기 위해 자신의 팀엔 표를 던지지 못하게 했다.

◇가을 야구 하면 의료진과 힐링캠프

두산의 강점은 두꺼운 전력과 풍부한 우승 경험이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3일 케이블방송 등을 통해 전파를 탄 화상 미디어데이에서 "올해 목표는 역시 우승이다. 마지막까지 팬들에게 즐거운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팀 키움은 두산과 함께 만장일치(17표)로 '가을야구' 무대에 설 것이라 전망됐다. 그 밖에 NC, LG, SK 등 지난 시즌 가을 야구 진출 팀들이 올해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5위로 포스트시즌에 간신히 올랐던 NC는 두산·키움 다음으로 많은 16표를 얻었다. NC는 지난 시즌 초반 큰 부상을 당했던 주포 나성범이 개막전을 복귀 무대로 삼는다. NC 이동욱 감독은 "작년 창원에서 '가을 야구'를 못 해본 것이 아쉽다. 더 높이 올라가겠다"고 말했다.

반면 한화는 '가을 야구'를 할 5팀을 꼽아달라는 설문에서 한 표도 얻지 못했다. 한화는 연습 경기에서도 2무4패로 최하위였다. 팬들의 우려 속에 개막을 맞는 한용덕 한화 감독은 "팬들의 가슴을 뛰게 하는 야구를 하겠다"고 밝혔다. 순위 레이스 최대 다크호스는 롯데로 전망됐다. 17명 중 9명이 올해 순위가 가장 많이 오를 팀으로 꼽았고, 5강 후보에도 4표를 받았다. 성민규 단장·허문회 감독 새 체제에서 가장 분위기가 달라질 것으로 전망됐다. 롯데는 연습 경기 성적이 5승 1패로 10구단 중 가장 좋았다.

삼성이 포스트시즌에 나간다고 본 사람도 3명이었다. 삼성 주장 박해민은 "많은 의료진의 노력 덕분에 대구·경북 지역에서 프로야구를 할 수 있게 됐다"며 "4강 목표를 이루면 고생하신 의료진을 모시고 1박 2일 힐링캠프를 진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미디어데이에 앞서 각 팀 감독과 주장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극복을 위해 힘쓴 의료진과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올해 개인상은 키움 잔치?

지난 시즌 홈런왕 박병호(키움)의 홈런 잔치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19명 중 14명이 그의 홈런 타이틀 2연패(連覇)를 예상했다. 2위인 로맥(SK)이 3표, 3위 최정(SK)은 2표에 그쳤다.

타격왕도 키움 선수가 몰표를 받았다. 지난해 타격 4위(0.336)에 머물렀던 이정후의 방망이가 올해 가장 날카로울 것으로 본 사람이 12명이었다. 지난해 타격왕 양의지(NC)는 5표로 2위.

다승왕에 대해선 감독과 주장의 생각이 다소 갈렸다. 감독은 8명이 양현종(KIA)을 지지한 반면 주장들은 5명이 이영하(두산), 4명이 양현종을 꼽았다. 2017년 우승한 뒤 걸그룹 댄스를 선보인 양현종은 "올해 우승하면 이번엔 더 야무지게 걸그룹 댄스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세이브 부문에선 지난해 구원 1위 하재훈(SK)이 7표, LG 고우석 5표, 키움 조상우가 4표로 혼전. 원정 도박으로 인한 징계로 초반 30경기에 못 나서는 오승환(삼성)도 3표가 나왔다. 가장 주목할 외국인 투수로는 두산의 크리스 플렉센이 꼽혔다.

롯데를 뺀 9구단은 미디어데이를 통해 5일 개막전 선발을 공개했다. 서폴드(한화)-킹엄(SK), 루친스키(NC)-백정현(삼성), 알칸타라(두산)-차우찬(LG), 브리검(키움)-양현종(KIA)이 선발 대결을 펼친다. KT가 데스파이네를 예고한 가운데 롯데는 선발투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그래픽] 10구단 감독·주장이 뽑았다 기고자 : 장민석 기자 송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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