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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일 만에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 모레부터 일상 어떻게 바뀌나
PC방 띄어앉기, 장례식선 식사보다 답례품, 극장선 팝콘 삼가야
丁총리 ＂어느 정도 방역 위험 감수하면서, 경제·사회활동 재개＂

지난 3월 22일 시작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두 차례의 기간 연장 끝에 오는 6일'생활 속 거리 두기'로 바뀐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6일부터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이행한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생활 속 거리 두기는) 더 이상 사회적 비용과 경제적 피해를 감수할 수 없기 때문에 어느 정도 방역상의 위험을 감수하면서 경제·사회활동을 재개하는 절충안"이라고 했다. 4·15 총선 이후에도 대규모 집단 감염 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0명 안팎으로 유지되자 정부는 '사회적 거리 두기'보다 더욱 완화된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전환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어디서나 2m 이상 거리 유지"

중대본은 이날 '아프면 3~4일 집에 머물기'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양팔 간격 거리 두기' 등을 골자로 하는 '생활 속 거리 두기 기본지침'을 발표했다. 다른 사람과 2m 이상 거리를 유지하려 노력하고, 이것이 어렵다면 최소 1m 거리라도 두면서 마스크를 쓰는 것이 시간과 장소를 불문한 공통 원칙이다. 기존엔 불필요한 외출, 모임, 행사는 연기하거나 취소하라고 했지만 앞으론 동문회, 회식 등도 원칙적으로 허용된다. 정 총리는 "모임과 행사도 방역 지침 준수를 전제로 원칙적으로 허용하겠다"고 했다.

방역 당국은 영화·공연·스포츠 경기 등을 관람할 때는 지그재그로 한 칸 띄어 앉도록 예매하고, PC방에서도 한 칸 건너앉을 것을 권했다. 영화관과 공연장의 경우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콜라, 팝콘 등 음식물 섭취는 권장되지 않는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음식을 먹으려면 마스크를 벗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대중교통의 경우 가능하면 한 좌석을 띄어서 예매하고, 지정 좌석이 없는 버스·지하철·택시 이용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대화를 자제해야 한다. 윤태호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출퇴근 시간엔 1m 거리를 유지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축의금은 온라인, 조문은 30분 이내로

생활 속 거리 두기 지침은 결혼식, 장례식 등 경조사 문화의 변화를 권하기도 했다. 지침에 따르면 앞으로 방문객은 결혼식 축의금을 가급적 온라인으로 보내고, 신혼부부 등 주최 측은 식사 답례보다 답례품을 준비할 것이 권장된다. 또 예식장 규모를 고려해 사람이 너무 몰리지 않도록 초청 하객 수를 정하는 것이 좋다. 장례식의 경우 '조문과 위로는 가급적 간략하게 하고, (조문객이) 30분 이상 머물지 않도록 권장한다'고 했다.

손을 통한 코로나 전파 위험성으로 인해 축하 인사나 조문은 악수보다 목례가 권장된다. 마트의 시식 코너나 백화점의 화장품 테스트 코너도 운영을 중단할 것을 정부는 권고했다.

일상생활에서 침방울이 튈 수 있는 행위는 바이러스 전파 우려가 크기 때문에 자제해야 한다. 산 정상에 올라서 '야호' 소리를 지르거나, 공연장에서 가수의 노래를 따라 부르는 '떼창', 야구장·축구장에서 응원 구호를 외치는 행위 등이 포함된다. 학원 강사가 강의할 때는 마스크 착용이 필수다.

정부는 이와 같은 업무·일상·여가 분야 31개 영역에서의 세부 행동수칙을 마련했다. 하지만 여전히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최대한 방역이 되면서도 지속 가능할 수 있는 방역 지침을 같이 다듬어가고 만들어 가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의료계 일각에선 "정부가 자영업자 등의 여론을 의식해 성급하게 방역 빗장을 풀어버렸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그래픽] 생활 속 거리 두기 5대 기본수칙 / 생활 속 거리 두기는 어떻게 하나 기고자 : 최원국 기자 허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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