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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 지역, 길이 714㎞ 장벽으로 둘러싸여 있죠

지난달 26일 이스라엘은 이르면 두 달 안에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유대인 정착촌을 이스라엘 영토로 합병하겠다고 발표했어요.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이 합병을 강행하면 기존의 모든 평화협정을 취소하고 투쟁에 나서겠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요.

요르단강 서안지구는 레바논에서 발원해 남쪽으로 갈릴리 호수를 거쳐 사해로 흘러드는 요르단강의 서쪽에 있어 '웨스트뱅크'라고 해요. 서안지구의 면적(5650㎢)은 제주도의 3배 정도이며, 대부분 석회암 언덕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예루살렘 북쪽의 석회암 언덕 지형을 사마리아 언덕, 남쪽의 석회암 언덕을 유다 언덕이라고 불러요. 서안지구에는 약 280만명이 거주하고 있는데, 이 중 약 60만명은 이스라엘인이고 나머지는 팔레스타인인이에요.

현재 서안지구는 국제법상 특정 국가의 영토로 인정되지 않고 있어요. 1948년 이스라엘이 건국을 선언하자, 주변 아랍 국가들이 반발하면서 벌어진 1차 중동전쟁 때만 해도 서안지구는 요르단의 영토였어요. 그러나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으로 이스라엘이 서안지구를 점령했고, 이후 팔레스타인인들의 저항은 계속되었어요. 이후 1993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가 맺은 평화협정에 따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수립해 서안지구를 함께 관리하고 있어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헌법상 수도는 이스라엘과 마찬가지로 예루살렘이지만, 실제로는 서안지구의 라말라에 임시 행정수도를 두고 있어요.

서안지구의 관할 구역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단독으로 관할하는 A구역,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이스라엘이 공동으로 관할하는 B구역, 이스라엘이 단독으로 관할하는 C구역으로 구분되어 매우 복잡해요. 그런데 팔레스타인 주민이 주로 거주하는 A구역과 B구역은 우리나라 남해의 다도해처럼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요. 그래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어디를 가더라도 '체크포인트'라 불리는 검문소를 지나야 하고 차량 통제를 받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어요. 또한 높이 8m, 길이 714㎞ 장벽이 서안지구를 감싸고, 서안지구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거주 지역을 분리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이스라엘 정부가 서안지구의 61%를 차지하는 C구역을 중심으로 많은 기반시설을 투자하면서 유대인 정착촌의 면적과 인구가 증가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어요. 기고자 : 박의현 창덕여중 지리 교사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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