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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회의 등 데이터사용 늘어
D램값 10개월만에 3달러 돌파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글로벌 경제가 엄청난 충격을 입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반도체 값이 10% 이상 급등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나타났다. 반도체 값 상승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반도체 시장의 초호황기였던 2017년 4월 이후 3년 만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에 따라 화상회의, 온라인 강의, 동영상 시청 등 '비대면 활동'이 폭발적으로 늘어나자, 대규모 정보 처리에 필수적인 반도체가 코로나 특수를 맞은 것이다.

4일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 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DDR4 8GB 제품)의 4월 고정거래가격(기업 간 대량 거래에 적용되는 가격)은 전달(2.94달러) 대비 11.9% 상승한 3.25달러(약 3990원)를 기록했다. 월간 D램 값이 3달러를 넘은 것은 2019년 6월(3.31달러) 이후 10개월 만이다. 가격 상승 폭도 2017년 4월(11.88%) 이후 3년 만에 최고치다. D램익스체인지는 "중국 PC 제조업체 사이에서 D램 수요가 많이 늘었다"며 "3분기에도 2분기만큼은 아니지만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7~2018년 '수퍼사이클'이 지나간 이후, D램 값은 공급이 넘쳐나며 가격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2018년 9월 8.19달러를 기록했던 D램은 지난해 12월엔 2.81달러로 3분의 1토막이 났다. 그러나 올 들어 D램 가격은 서서히 올라가기 시작해 4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물론 코로나에 따른 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더 광범위하게 퍼지고 기간도 오래가면, 반도체도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스마트폰 판매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어, 스마트폰용 반도체 수요는 지금보다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그래픽] D램 고정거래가 기고자 : 오로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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