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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예선 결승 1국 <흑 6집반 공제·각 30분>
白 최윤상 아마 / 黑 김다빈 아마

〈총보〉(1~203)='공격형'과 '수비형'이 가장 극명하게 대0비되는 스포츠 종목은 탁구가 아닐까 싶다. 한쪽은 쉴 새 없이 드라이브를 퍼붓고, 반대쪽은 줄기차게 걷어 올리기만 한다. 경기 패턴만 보면 상대도 안 될 만큼 공격형이 이길 것 같은데 승률은 반반이다. 공격 빈도에 비례해 허점이 노출되고, 수비자의 반격 기회도 그만큼 늘어난다는 방증이다. 바둑도 탁구와 비슷한 속성을 지녔다.

백이 이 바둑을 진 데는 과도한 공격 성향이 한몫했다. 자신감과 혈기를 주체 못해 56으로 끊어 전투로 유도한 것이 패배로 이어졌다. 74만 해도 하변 흑에 어떻게든 타격을 입혀야 한다는 조급함이 빚은 문제수였다. 이 수로 76 자리에 시원하게 때렸으면 백은 초반 우세를 지켜갈 수 있었을 것이다.

흑도 91의 전장 이탈로 위기를 맞았으나 막판 좌하귀 전투에서 현명하게 대응, 승리할 수 있었다. 155로 참고도 5까지 눈앞의 이득에 급급했더라면 12까지 예상되는데 이것은 역전이다. 흑의 이 바둑 승인으로 참을성과 침착함을 꼽는 이유다. 부드러움으로 강함을 제압한다(以柔制剛)의 교훈이 실감 나는 한판이었다. (77…61, 92…64, 127…69, 198…129, 251수 끝 흑 불계승, 204수 이후 줄임) 기고자 :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장르 : 고정물
본문자수 : 639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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