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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613억원 지원하기로

세계 주요국들이 코로나 사태 해결을 위한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재정적 지원을 약속했지만 세계 경제 1위 국가인 미국은 동참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자국 우선주의와 국제 공조 무시로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이 불필요하게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세계 30여 나라 정상들과 유명 부호들은 4일(현지 시각) 유럽연합(EU)이 주도적으로 개최한 모금 행사 '코로나19 국제적 대응 약속 온라인 회의'에 참여해 74억유로(약 9조9148억원)를 쾌척하기로 약속했다. 이 돈은 국제 보건기구를 통해 코로나 치료제와 백신, 진단법 등을 개발하고 배포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EU 집행위원회는 10억유로(약 1조3398억원)를 내겠다고 했고, 일본(7억3000만유로)·독일(5억2500만유로)·프랑스(5억유로)·영국(4억4100만유로) 등도 지원을 약속했다. 한국은 5000만달러(약 613억원)를 내놓기로 했다. 중국은 지원 금액을 밝히진 않았지만 모금에 참여키로 했다. 그러나 미국은 별다른 이유를 대지 않고 참여하지 않았다. 제러미 코니디크 국제개발센터 선임정책고문은 "세계적 위기에 대한 주요한 국제회의에서 미국이 빠진 건 아마 처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행정부가 국제 협력에 무관심하다는 것을 이렇게 선명하게 보이는 것은 팬데믹의 종식을 위해 애쓰는 세계 보건 관리들과 외교관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폴리티코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백신 개발과 배포를 둘러싼 세계 경쟁을 초래해 빈국이 약을 구하는 데 급급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며 "세계정세를 권력 쟁탈전으로 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적 시각은 불필요한 고통과 죽음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가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미국은 환경·통상 등 국제 현안과 관련해 고립주의 노선을 걸어왔다. 국제 공조가 필수적인 보건 분야에서도 다자주의적 접근을 기피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기고자 : 이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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