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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노동문제, 결자해지를＂… 박용진·김두관도 부정적 입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경영권 승계 과정의 불법 논란, '무(無)노조 경영' 등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한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7일에도 공세를 이어갔다. 민주당 인사들은 "사과만으로는 법적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했다. 여당이 이 부회장 사과를 계기로 21대 국회에서 이른바 '재벌 개혁'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부회장이 휴지 조각에 불과한 약속을 툭 던져놓고 곧 있을 재판에서 좋은 결과만 가져가려고 한다"고 했다. 박 의원은 "(이 부회장 사과는) 앞으로 잘할 테니 봐주라는 수준이어서 실망스러웠다"며 "이 부회장은 허황한 약속보다 그동안 저지른 각종 편법·탈법·불법 행위를 해소하기 위한 계획을 제시했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국민은 아들에게 (경영권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신에 세금 내라"며 "세금 내지 않고 400조가 넘는 삼성그룹 전체 경영권을 가져가려는 이유가 뭐냐"라고 했다. 김두관 의원도 "2012년 이건희 회장도 비슷한 사과를 했듯 도덕적 반성을 통해 사법적 처벌을 면하려는 느낌도 든다"고 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 대표 출신 이용우 당선자는 이 부회장이 "제 아이들에겐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한 데 대해 "경영권을 이양할 권한은 주주에게 있는데 권한에도 없는 이야기를 했다"고 했다.

민주당은 '삼성이 쇄신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요구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당 회의에서 서울 서초구 삼성 사옥 앞에서 78일째 고공 농성 중인 해고자 김용희씨를 언급하며 "삼성의 새 출발이 노동 존중 사회로 가는 첫 출발과 일치해야 한다고 믿는다. 삼성과 이 부회장의 결자해지를 기대하고 또 요청한다"고 했다. 원내대표를 지낸 우원식 의원도 "이번 기회를 통해 김용희씨 문제 등 남은 쟁점에 대한 전향적인 해결 방안이 나오길 바란다"고 했다.

여당 일각에선 이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를 계기로 '재벌 개혁' 목소리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범진보 진영이 확보한 190석을 바탕으로 21대 국회에서 '재벌 개혁'을 완수하자는 것이다. 여권에선 대기업의 초과 영업이익 일부를 협력업체와 나누는 '이익공유제', 20대 국회 때 야당 반발로 무산된 집단소송제와 징벌적 손해배상제 등을 다시 추진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미래통합당은 이날 논평에서 "삼성의 약속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이런 변화는 기업이 스스로 추구해야 할 가치이지, 부당한 압박이나 강압적 여론몰이에 의해 이뤄져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당은 "이 부회장 사과와 별개로 경영권 승계 과정에 문제가 있다면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기고자 : 김은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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