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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판매량 22% 줄어들 전망

코로나 사태를 가장 먼저 겪은 중국은 지난 2월 자동차 판매가 80% 급감했다가 최근 '보복 소비'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42%로 감소 폭이 줄어든 데 이어, 4월에는 1~25일 판매량(3만5300대)이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한 수준까지 회복됐다. 미국·유럽에서도 코로나 사태가 진정세에 접어들고 영업 제한 등 조치가 풀리면 소비가 어느 정도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같은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는 전망은 많지 않다. 글로벌 조사 기관 IHS마킷은 올해 전 세계 자동차 판매가 전년 대비 22% 감소한 7000만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8000만대 수준까지는 차츰차츰 회복된다 해도 9000만대 이상 팔리던 과거(2015~2019년)의 전성기는 당분간 맞이할 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 이전보다 10% 안팎의 수요가 증발한 '90% 이코노미'에 갇히는 것이다.

감소 폭 10%는 '규모의 경제'로 이익을 내는 자동차 기업에는 치명적이다. 한국 완성차 업체 역시 '-10%'의 타격을 고스란히 받을 수밖에 없다. 현대·기아차는 전 세계에서 940만대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실제 판매량은 2014~2015년 800만대로 정점을 찍고, 지난해에는 720만대까지 떨어졌다. 이미 시설 과잉으로 평균 공장 가동률이 77%까지 떨어져 있는데, 여기에 10%가 더 감소하면 연 650만대, 가동률 69% 수준으로 내려앉는다. 단순 계산으로 연산(年産) 30만대 규모 공장 31개 중 10개가 일감 없이 놀게 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