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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항공사 첫 1분기 실적 발표
작년 최대 이익서 올해 최악 손실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이 지난 1분기에 영업 손실 657억원을 내며 창사 이래 최악의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제주항공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후 국내 항공사 중 처음으로 실적을 발표했다. 업계가 전망해왔던 실적 부진 우려가 현실화한 모습이다.

제주항공은 8일 잠정 실적 공시에서 지난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7% 감소한 2292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분기에는 영업이익 570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이익을 냈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해 항공업계가 전례 없는 위기에 직면했다"면서 "대부분의 국제선이 운항을 중단했고 여행 수요도 급감해 실적이 크게 나빠졌다"고 말했다.

참사 수준인 1분기 항공업계 실적 쇼크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과 나머지 LCC들이 실적을 발표하는 다음 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2015년 3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기록한 18분기 연속 흑자 행진이 올해 1분기에 깨질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는 대한항공이 영업 손실을 2400억원대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고, 아시아나항공은 최대 3000억원대 적자를 볼 것이라는 추정치를 내놓고 있다. 진에어·티웨이항공·에어부산 등도 수백억원대 영업 손실이 예상된다.

2분기 실적은 1분기보다 더 나쁠 것으로 전망돼 항공업계의 코로나 포비아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 항공사 임원은 "1분기에는 그나마 지난 1월 정상 운항한 실적이라도 반영됐지만, 2분기에는 사실상 국제선이 마비된 상태라 아예 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2분기 실적을 예상하는 것조차 두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