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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직전엔 3.5% 두달만에 4배
실업수당이 임금보다 많아… 美 실업사태 악화시킬 우려

미국 4월 실업률이 사상 최악인 14.7%를 기록했다고 미 노동부가 8일 발표했다. 관련 통계가 발표된 1948년 이후 최고치다. 직전 최고치인 1982년 12월(10.8%)을 크게 뛰어넘었다. 코로나발(發) 경기 침체가 미국 노동시장을 집어삼킨 것이다.

코로나 사태 직전까지 일자리 호황을 이어온 미국의 실업률은 지난 2월 반세기 만에 최저치인 3.5%까지 떨어졌다. 그런데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실업률이 두 달 만에 4배 넘게 뛰었다. KPMG의 콘스탄스 헌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4월은 오랫동안 사상 최악의 한 달로 남을 것"이라며 "경제가 절벽에서 떨어졌다"고 말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미국 내 대량 실업 사태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유나이티드항공과 MGM리조트, 제너럴일렉트릭 등 미국의 주요 기업들이 정리해고나 감원을 추진하고 있다.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가 1900명, 차량호출업체 우버가 3700명 해고를 예고하는 등 공유 경제 업체들도 인원을 감축하고 있다.

이 같은 실업 충격 속에 최근 주(州) 정부들이 셧다운(봉쇄)을 완화하고 있지만, 식당 상당수가 일손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 보도했다. 원래 임금보다 실업수당을 더 많이 받는 실업자들이 일자리 복귀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코로나로 일자리를 잃거나 일시 휴직한 근로자들에게 기존 실업수당과 별개로 주당 600달러(약 73만원)를 추가로 지급하고 있다. 이는 대다수 식당 직원이 코로나 사태 이전에 벌던 주급보다 많다고 WSJ는 지적했다. 지난해 미국 외식업 근로자의 시간당 평균 임금은 11.65달러로, 주당 466달러(40시간 기준)에 불과했다.

일부 주 정부는 이 문제를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이오와주는 고용주들에게 복귀를 거부하는 직원들을 신고하도록 했다. 조지아주는 직장에 복귀한 근로자가 주당 300달러 미만을 버는 경우에는 실업수당을 계속 받을 수 있도록 긴급 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