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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배송 온라인쇼핑몰 마켓컬리가 200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마켓컬리 작년 매출(4289억원)의 절반이자 창사 최대 규모다. 한국에서 새벽배송이 대세로 자리 잡고, 코로나로 언택트 소비문화가 확산하자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은 것이다.

8일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는 이날 다섯 번째 투자(시리즈E) 유치를 마무리했다고 8일 밝혔다. 지금까지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4200억원이다. 이번 투자에는 신규 리드투자사인 DST 글로벌, 기존 투자사인 힐하우스 캐피털, 세콰이아 캐피털 차이나, SK네트웍스 등이 참여했다.

마켓컬리 측은 "코로나로 기존에 진행 중이던 투자도 모두 취소될 만큼 투자 환경이 경색된 상황에서 기존 및 신규 투자자가 자사의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에 참여했다"고 했다.

마켓컬리는 이번에 유치한 2000억원을 김포 물류센터 증설에 투자해 수도권 물류를 효율화하는 데 쓸 계획이다. 김포는 컬리뿐 아니라 롯데·신세계 등 유통 대기업이 거점을 마련한 물류 요충지다. 마케팅 분야 등 인재 유치에도 쓸 예정이다.

2015년 새벽배송을 시작한 마켓컬리는 물류망 확충에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왔다. 물류센터와 인공지능(AI), 직매입 배송망을 갖추는 데 주력했다. 2015년 29억원이던 매출이 작년에는 4289억원까지 뛰었다. 하지만 작년까지 누적 적자 986억원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