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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뽕숭아학당' MC 붐

"쟁이쟁이방송쟁이 쉐킷이즈 뽕테스쿨 발렛파킹 붐이에요!" "우리끼리 또래끼리 쉐끼리 붐이에요! 읏짜~!"

말이 되는 듯 안 되는 듯, 이 단어 저 단어 모아 외치는데 어느새 시청자들은 배꼽 잡을 준비부터 하고 있다. TV 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의 '흥(興) 마스터'로 자리매김한 방송인 붐(본명 이민호·38). '트롯맨' 노래에 맞춰 리듬을 퉁기며 덩실덩실 흔들어대는데 보는 이들의 엉덩이는 이미 들썩들썩, 넘치는 에너지는 석상(石像)에도 생명을 불어넣어 춤추게 할 기세다.

붐은 오는 13일 수요일 밤 10시 첫 방송 되는 TV조선 '뽕숭아학당'에서 MC를 맡아 '미스터트롯' F4인 임영웅·영탁·이찬원·장민호와 다시 시청률 사냥에 나선다〈작은 사진〉. 목요일 동 시간대 시청률 1위를 고수하는 TV조선 '사랑의 콜센타'의 공동 MC이기도 한 붐은 "세상에 없던 '뽕끼'로 수·목 밤을 뽕바다로 넘실대게 하겠다"는 각오다.

최근 만난 붐은 "콩트를 곁들인 시트콤 분위기의 '뽕숭아학당'에서 연기 경험이 없는 트롯맨들이 상황극에 도전하는 모습이 굉장히 신선했다"고 말했다. 붐은 '뽕숭아학당'에서 가상의 예술학교 담임교사로 분한다. '트롯맨 F4'는 설운도, 주현미 등 '레전드'로부터 음악과 삶의 철학도 배워간다. "레전드 분들의 인생 역정을 통해 트롯맨들이 선배들의 사랑으로 가슴을 채워가는 모습에 무척 감동했습니다. 다만, 저로서는 제 학생으로 나오는 민호 형님에게 자꾸 존대를 해서…. 하하." 1997년 아이돌 그룹 '키'로 데뷔한 붐은 당시 아이돌 선배인 장민호를 우상처럼 바라봤단다. "민호 형이 걸어들어오는 모습만 봐도 비타민 드링크 한 잔 마신 것 같은 힘이 나요."

부모님이 맞벌이를 해 일곱 살까지 강원도 영월에 사는 할머니 밑에서 자라면서 경로당에서 흥을 배웠다. 지난해 TV조선 '뽕따러가세' MC를 맡았을 때 어르신에게 먼저 손을 내밀고 "아이고 어머니" 하고 다가선 것도 어린 시절 경험이 뒷받침됐다. 꿈꾸던 아이돌 가수로는 실패했지만 리포터로 변신해 이름을 차차 알렸다. 붐은 "무대에 대한 간절함과 눌러왔던 끼가 마이크만 잡으면 분출되는 것 같다"면서도 "무대 위 가수 분이 주인공이기 때문에 그들을 빛나게 하는 게 자신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2018년 트로트곡 '옆집 오빠'를 발표하긴 했지만, 지난해 '미스트롯'에 이어 이번 '미스터트롯' 마스터 자리에 연이어 앉자 역할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한다. 트로트 가수를 평가할 경력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의 결론은 '흥 마스터'. "정말 떨리는 마음으로 그 자리까지 온 경연자들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그들의 노래를 흥겹게 즐기는 모습을 봤을 때 힘이 날 것 같았지요. 에너지 넘치는 것과 산만한 것은 종이 한 장 차이라고 생각해요. 어디에서 치고 들어갈지, 잔잔한 노래라면 동작 위주로 나서는 등 빠르게 계산해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을 해보곤 했지요."

쉴 새 없는 '말장단'의 비결은 끊임없는 메모. 순간순간 떠오르는 추임새나 1990년대 유행했던 랩 가사 등을 휴대폰 메모장 한가득 적어 놓고 필요할 때 조미료처럼 사용한다. 3년째 진행을 맡은 SBS 라디오 '붐붐파워'가 동 시간대 청취율 1위를 기록하는 것도 메모의 힘이 도움이 됐다. "MC 김성주 형님에겐 멘트 정리정돈 방식을 배우고 있어요. 너무 재미로만 갈 수 있는 부분을 탁탁 짚어주시지요. 또 이찬원씨를 보면 제가 갖지 못한 조리 있는 말솜씨가 돋보이더군요. 마이크를 넘기면 당황할 법도 한데 핵심 포인트를 딱 얘기하는 걸 보면서, 이러다 MC 자리 뺏길까 더 노력하자는 마음을 번쩍 들게 해요. 이런 게 산교육이지요. 하하. 스타를 더욱 빛나게 하는 곳이라면 언제든 있는, 쉐끼루 붐이에요!" 기고자 : 최보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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