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명상 애플리케이션(앱)이 인기다. 명상이라는 아날로그 콘텐트가 디지털 기술과 융합되어 새 시장을 만든 것인데 기업 가치가 1조원에 이르는 명상 앱 회사도 있다고 한다. 명상이란 단어에 속세와 단절하고 수련하는 도인 이미지가 떠오르는 사람은 당황할 이야기다. 국내에서도 가입자가 증가 추세인데 코로나 스트레스로 찾아오는 우울, 코로나 블루(corona blue)로 마음 지친 사람들이 명상 앱을 찾고 있다고 한다.

경계성 인격(borderline personality)은 과도한 감정 반응과 그에 따른 감정 조절의 어려움으로 고통 받는 성격이다. 예를 들어 사랑이 없으면 외로워서 힘들고 사랑하면 그 사람에게 너무 종속되지 않을까 힘들어한다. 그러다 보니 사랑을 갈구하면서도 동시에 나에게서 멀어지라며 분노 행동을 표현하기도 한다. 경계성 인격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을 위한 여러 심리 치료 기법이 있는데, 대표적 명상 기법인 마음 챙김(mindfulness) 훈련을 활용하기도 한다.

마음 챙김이란 말을 접하면 그 자체는 쉬운데 뭘 어떻게 하라는 건지는 모호한 느낌이 든다. 울적할 때 긍정적인 마음을 갖도록 마인드 컨트롤을 해 마음을 챙기라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 오히려 반대이다. 마음 안에서 느낌과 생각을 조정하려 들지 말고 영화 감상하듯 현재를 있는 그대로 느끼는 기술이다. '자극과 반응 사이에는 공간이 있으며 바로 그곳에 당신의 힘과 자유가 있다'고 의미 치료 창시자 빅터 프랭클은 이야기했는데, 과도한 스트레스 반응이란 삶 속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자극에 지나치게 반응할 때 찾아오게 된다. 마음 챙김 훈련은 자극과 반응 사이에 유격을 주어 지친 마음에 휴식을 주고 깊은 내면에 흐르고 있는 삶의 긍정 에너지를 끌어올리는 작업이라 볼 수도 있다.

'잠시 정지'란 간단한 마음 챙김 요령을 소개한다. 먼저, 일어서서 내 호흡을 여유롭게 느끼며 내가 이 지구와 연결되어 있다고 느껴본다. 그다음, 눈으로 내 몸을 보며 몸의 감각, 마음의 감정 등을 느껴본다. 부정적인 느낌은 호흡으로 내뱉고 긍정의 에너지는 깊이 내 몸 안으로 호흡해 본다. 마지막으로 주변에 대한 관찰이다. 즐겁고 감사한 내 현재의 내용들을 찾아 느껴보는 것이다.

명상이 모두에게 맞는 마음 휴식 기법은 아니다. 어떤 사람은 격렬히 산악 자전거를 탈 때, 또는 드론을 하늘에 날릴 때, 아니면 미스터트롯을 볼 때 휴식이 찾아온다. 마음 휴식도 일처럼 내 적성을 찾아 자기 계발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