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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교섭단체 구성해도 상대 안해＂ 국회 상임위원장 배분 제외 압박

더불어민주당은 11일 미래통합당의 비례 정당인 미래한국당이 독자 교섭단체를 구성해도 '협상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고 국회 상임위원장 배분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에서 "한국당이 교섭단체를 구성하는 것은 통합당이 지금 와서 다른 주머니를 차겠다고 하는 것"이라며 "꼼수의 꼼수, 반칙의 반칙을 또 하는 것이라 욕만 먹고 실리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우리로서는 (한국당을 개별 교섭단체로) 인정할 이유가 별로 없다"고 했다. '상임위원장을 하나 배정해줘야 하는데 안 해 줄 수도 있다는 뜻인가'라는 질문에는 "인정하지 않는다는 뜻은 그 뜻"이라고 했다. 이번 총선에서 19석을 확보한 미래한국당이 교섭단체 지위(원내 20석)를 얻게 되면, 상임위원장 배분 등 원내 협상에서 유리한 지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177석의 거대 여당이 협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한 것이다.

한국당 원유철〈사진〉 대표는 통합당과의 합당에 대해 전제 조건으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이 당장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다. 그런데도 원 대표는 "지뢰를 제거하지 않고 지뢰밭을 건널 수 없다"며 "위성 비례 정당의 근본 원인이 된 연동형 비례대표제 폐지를 민주당이 약속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통합당에선 "조건 없이 합당하지 않을 경우, 국민에게 또 한 번의 외면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