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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 중 1명만 ＂클럽 등 자제＂

서울에 사는 2030세대 10명 중 6명이 코로나 감염이 운(運)에 달렸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클럽 같은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자제하고 있다"는 응답은 4명 중 1명에 그쳤다. 대부분 자신이 '건강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11일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연구팀과 서울연구원은 만 18세 이상 서울시민 813명을 설문 조사해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내가 감염되느냐 마느냐는 사실 어느 정도 운이다'라는 질문에 20대의 54%, 30대의 62%가 '그렇다'고 답변했다. 40대(42.8%), 50대(43.8%), 60대(38.3%) 등 다른 연령대에서는 이런 응답이 절반도 안 됐다.

유 교수는 "2030세대에서 감염 문제에 대해 운명론적 성향이 강했다"며 "이는 건강 상태에 대한 자신감과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20대의 70%는 '내 건강 상태가 좋다'고 답했다.

2030세대의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운명론적 인식과 건강에 대한 자신감은 느슨한 방역 수칙 실천으로 이어졌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클럽 같은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자제하고 있다'는 응답은 20대와 30대가 각각 24%, 36%로 다른 연령대보다 낮았다.

다만 20대는 확진자가 될 경우 받을 비난에 대해 다른 연령대보다 더 큰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 교수팀이 전국의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다른 설문 조사에서 '주변으로부터 비난이나 피해를 받을 것 같아서 두렵다'고 응답한 20대는 65.4%로 전체 연령대 평균 응답률(60.2%)보다 높았다.

기고자 : 정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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