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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反부패 운동으로 한때 고전
중저가·여성 겨냥해 라인업 확대
온라인 쇼핑몰·수출시장 공략
코로나 진정되자 株價 연일 급등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반부패 운동으로 직격탄을 받았던 중국 고급술 마오타이(茅臺·사진)가 코로나 직후 중국 내수 성장의 기대감 속에 몸값이 뛰고 있다. 마오타이 생산 회사인 구이저우마오타이의 시가총액은 삼성전자를 앞질렀다. 12일 상하이 증시에서 구이저우마오타이(貴州茅臺)의 시가총액은 1조6745억위안(약 289조원)을 기록, 한국 증시에 상장된 삼성전자 시총(약 286조원)을 제쳤다.

구이저우마오타이 주가는 올 초보다 17% 올랐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징은 마오타이 시리즈의 대표 제품인 '53도 페이톈(飛天·하늘을 날다) 마오타이'의 이름을 따 "주가가 하늘을 날고 있다"고 했다.

마오타이는 중국이 해외 정상에게 대접해 국주(國酒)로 불렸지만 2013년 시진핑이 주석에 취임하면서 한때 고전했다. 부패 공무원들이 병당 수십만원씩 하는 마오타이를 선물로 받아 보관하다 걸리면서 사치와 부패의 대명사로 찍힌 데다, 시 주석이 공무원 접대·회식을 엄격히 단속하면서 식탁에 오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병당 2000위안(약 34만원)이 넘던 53도 페이톈 마오타이의 도매가는 2014년 800위안(약 13만원)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반부패 운동 압력이 오히려 마오타이의 체질을 강화했다. 중저가 바이주(白酒)와 여성을 겨냥한 바이주를 만들어 라인업을 확대하고, 온라인 쇼핑몰과 수출시장에도 공격적으로 진출했다.

2016년부터 주가가 꾸준히 올랐고 지난 3월 중국 내 코로나가 진정되자 주가가 연일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현재 페이톈 마오타이 도매 가격은 2300위안(약 39만원) 이상이라고 한다. 2018년 터진 대규모 비리 또한 마오타이에 약(藥)이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마오타이 그룹 회사들은 구이저우성 정부가 주식 과반을 보유한 국유회사로 정치의 영향을 받았다. 중국 사정당국은 2018년 마오타이그룹에서 대리점 영업권 등 60억원 이상 뇌물을 받은 혐의로 왕샤오광 구이저우성 부성장을 체포했다. 지난 1월 중국 관영 CCTV는 왕 부성장이 조사가 시작되자 뇌물로 받은 마오타이 4000병을 며칠간 화장실 하수구에 버렸고 그것을 지켜본 아내가 "버리고 버려도, 따르고 따라도, 마시고 마셔도 끝이 없네"라며 "이럴 줄 알았으면 당초 뭐하러 받았느냐"고 혀를 찼다고 보도했다. 이후 구이저우성은 작년 1월 고위 간부나 이들의 가족이 마오타이 경영에 관여하거나 술의 판매, 출고 등에 간섭하지 못하도록 엄격히 금지하는 규정을 공포했다.

마오타이뿐 아니라 우량예(五糧液), 양허(洋河), 루저우라오자오(瀘州老窖) 등 중국 바이주 회사들의 주가는 3월 하순 이후 일제히 오르고 있다. 중국 매체들은 마오타이 몸값 상승을 코로나 이후 내수 반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해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