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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경기 ESPN 통해 美 중계… 키움, 삼성 누르고 단독 선두로

6―6으로 맞선 연장 10회 말 NC 박석민(35)이 KT 류희운의 네 번째 공을 받아쳤다. 힘을 잔뜩 실었기 때문인지 타석에서 휘청거리며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댔지만, 시선은 끝까지 타구를 놓치지 않았다. 밤하늘에 흰 포물선을 그린 공이 창원NC파크 왼쪽 파울 폴대 옆에 꽂혔다. NC는 박석민의 올 시즌 프로야구 첫 끝내기 홈런으로 7대6으로 승리했다.

박석민은 올 시즌 전 NC와 '2+1년' 최대 34억원에 두 번째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맺었다. 2년간 보장 금액(16억원)보다 3년 차 계약 실행을 포함한 총 옵션 금액(18억원)이 더 많았다. NC가 기량 저하가 우려되는 그에게 일종의 안전장치를 걸어둔 것이다. 그러나 박석민은 8회 추격에 시동을 거는 솔로포(시즌 2호)에 이어 시즌 세 번째 대포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날 창원 경기는 ESPN을 통해 미국에 생중계됐다. 팀명이 주(州) 약칭과 같다는 이유로 NC를 응원했던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팬들이 환호할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이날 경기는 올 시즌 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NC 나성범, 향후 해외 진출을 꿈꾸는 KT 강백호에겐 뜻하지 않은 '쇼케이스' 무대였다. 나성범은 팀이 4―6으로 뒤진 9회 말 극적인 동점 투런 홈런을 때렸다. 강백호도 3회 초 시즌 3호, 솔로포를 날렸다.

키움 마무리 투수 조상우(26)는 삼성과의 고척 홈 경기에서 시즌 네 번째 세이브를 챙겨 구원왕 레이스에서 일찌감치 앞으로 나섰다. 키움이 올 시즌 7경기에서 거둔 6승(1패) 중 네 번의 승리를 지켰다. 삼성을 3대2로 꺾고 4연승을 달린 키움은 6승1패로 단독 1위가 됐다.

롯데는 사직에서 20안타를 몰아친 두산에 6대11로 지면서 개막 6연승에 실패했다. SK 한동민은 잠실에선 LG를 상대로 시즌 4호 아치를 그려 홈런 레이스에서 앞장섰다. 기고자 : 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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