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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초등생 34일간 가정학습… 등교 안해도 출석으로 인정해줘
교육계 ＂학부모에 책임 떠넘겨＂

서울 초등학생은 올해 최장 34일간 '가정학습'을 이유로 등교하지 않아도 출석으로 인정하겠다고 13일 서울시교육청이 발표했다. 코로나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가 현 상태인 '심각'은 물론이고 한 단계 낮은 '경계'로 낮춰지더라도 가능하다.

◇초등 5~6, 7월 23일까지 등교 안 해도 돼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올해 초등학교 교외체험학습을 전체 수업일수의 20％까지 허용한다"며 "연속으로 사용해도 된다"고 밝혔다. 그간 교외체험학습은 수업일수(190일)의 10％ 이하만 허용했고, 연속 사용도 10일 이내로 제한했다. 올해 개학이 미뤄지면서 초등 4학년 이상 수업일수는 연 173일, 3학년 이하는 171일로 줄었다. 이에 따라 서울 초등학생은 최대 34일간 교외체험학습을 할 수 있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다음 달 8일 등교 예정인 초등 5~6학년은 연속해 교외체험학습을 이용할 경우 7월 23일까지 등교하지 않을 수 있다. 34일은 주말·휴일 등을 빼고 등교일만 따진다. 다음 달 3일 등교하는 초등학교 3~4학년은 7월 20일까지, 27일 등교하는 초등학교 1~2학년은 7월 13일까지다. 부모가 원하면 초등학생들은 사실상 1학기 내내 등교하지 않게 된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등교가 연기됨에 따라 중2·3의 수행평가 비중을 '40% 이상'에서 '20% 이상'으로, 고1·2는 '30% 이상'에서 '15% 이상'으로 줄이겠다고 했다.

◇등교 여부 학부모가 정하라는 떠넘기기

교육계에선 '학부모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것이나 마찬가지'란 지적이 나온다. 서울의 한 학부모는 "배짱 있으면 아이를 학교 보내고, 겁이 많은 학부모는 아이들 학교 보내지 말라는 식"이라고 했다. 이성호 중앙대 교육학과 교수는 "공교육을 담당하는 교육청이 학부모에게 등교 여부를 떠넘기면서 교육 책임을 전가하는 무책임한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이날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라디오 방송에서 "고3은 크게 상황이 변동되지 않는 한 20일 등교 수업을 개시한다"며 "다른 학년의 경우 상황이 더 어려워진다면 고1이 등교하는 주에 고2는 원격 수업을 받는 식으로 위험을 줄이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등교·원격 수업을 병행해서라도 추가 등교 연기는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기고자 : 최원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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