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통합당내 개혁 목소리 커져
'청년비대위'는 5·18 사죄 계획
초재선 10여명도 개혁 공부모임
＂대처·콜 같은 차세대 육성 필요＂

미래통합당 유의동(49·경기 평택을)·오신환(49·서울 관악을) 의원, 이준석(35·서울 노원병) 최고위원 등 4·15 총선 때 수도권에 출마한 3040세대 통합당 정치인들은 15일 "당내 의견 그룹인 가칭 '젊은미래당'을 구성하겠다"고 했다. 통합당에선 '청년 비대위'를 비롯해 서구 보수 정당의 '청년유니언' 같은 '당 속의 당'을 만들어 차세대를 육성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젊은미래당'에 참여하는 인사들은 이날 "보수 정치에 대한 국민적 신뢰 회복을 위해 주요 국정 의제들에 대해 합리적인 대안을 수립·실천하는 유능한 정당으로 당을 개혁하겠다"고 했다. 또 "저성장 양극화, 저출산 고령화, 노동 개혁 등을 위해 건강한 미래 담론 형성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이준석 위원은 "3040 정치인을 중심으로 당 개혁 등을 위한 '공부 모임'으로 출발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경기 김포갑에 출마했던 박진호(31)씨는 "당 지도부에 개혁의 목소리를 강하게 낼 수 있는 야당 내 야당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통합당 내에선 이번 총선 참패 이후 "과거 보수 정당의 인식에 갇힌 '꼰대 정당'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통합당 김세연 의원은 "수도권 시각으로 당을 바꿔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830(1980년대생, 30대, 2000년대 학번)이 중심이 되는 과감한 세대교체를 해야 한다"고 했다.

이미 일부 통합당 청년 정치인은 '청년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어 세력화에 나섰다.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과 서울 도봉갑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천하람(34)·김재섭(33) 위원, 선대위 부위원장을 지낸 조성은(32) 위원 등이 주축이다.

이들은 오는 18일 '5·18 기념식'에 참석해 유가족 단체를 찾아가 일부 당 인사의 5·18 비하 발언에 대해 사죄할 계획이다. 기후변화, 성소수자, 노동 문제 등 진보가 점유한 핵심 이슈에 대한 정책 제언도 검토하고 있다. 이들은 새 지도부 참여를 요구하고 있다.

4050 초·재선 의원들도 당 쇄신을 위한 혁신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김웅(50)·김병욱(43) 당선자 등 초·재선 의원 10여 명은 정책·공약 개발을 위한 공부 모임을 꾸렸고, 재선 김성원(47)·이양수(53) 의원은 정치·정책·정당 개혁을 위한 '삼정(三政) 개혁' 모임을 만들었다.

미래의 보수 청년 정치인을 키우는 시스템을 만들자는 요구도 커지고 있다. 영국 보수당은 당내 '젊은보수당(Young Conservative·YC)'이란 청년 조직이 있다. 마거릿 대처와 존 메이저 전 총리가 보수당 청년 조직에서 정치를 배웠다. 2005년 39세로 보수당 당수로 선출된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도 22세부터 당에서 정치 훈련을 받았다. 독일기독민주당과 기독사회당은 연합 청년 조직인 '청년유니언(Junge Union·JU)'이 있다. 10대 때부터 학교와 지역에서 정치를 배우고 정책도 만든다. '통일 총리'로 불리는 헬무트 콜 전 총리도 이곳 출신이다.

[그래픽] 미래통합당 내 청년·개혁 모임 기고자 : 김정환 기자
본문자수 : 1527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