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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조사' 감찰관 보복경질 의혹
＂폼페이오가 트럼프에 해임 요청＂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15일 해임한 미 국무부 감찰관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부부가 국무부 직원에게 애완견 산책 등 개인 심부름을 시킨 의혹에 대해 조사 중이었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폼페이오 장관 의혹을 조사하다 보복을 당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미 NBC방송은 17일(현지 시각) 복수의 의회 관계자를 인용해 "스티브 리닉 국무부 감찰관이 폼페이오 장관 부부가 직원에게 애완견 산책, 세탁물 수거, 식당 예약 등 개인적인 심부름을 시켰다는 의혹을 조사하던 중 15일 해임됐다"고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 부부가 사적인 심부름을 시켰던 피해 직원은 정무직 비서관으로 전해졌다. 국민이 납부한 세금으로 급여를 받는 공무원에게 장관이 개인 심부름을 시킨 것은 감찰 대상이 된다. NBC는 "폼페이오 장관이 리닉 해임을 권고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에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미 의회는 리닉 감찰관 해임에 대해 의회 차원의 조사에 착수했다. 민주당 소속 엘리엇 엥겔 하원 외교위원장과 밥 메넨데스 상원 외교위 간사는 "이번 조사의 목적은 감찰관 해임이 폼페이오 장관을 보호하려는 불법적인 보복이었는지를 밝혀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 부부는 과거에도 정부 인력과 자금을 개인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적 있다. 지난해 7월 폼페이오 장관 부부가 국무부 외교경호실 소속 직원에게 주문한 음식 찾아오기, 애완견 돌보기 등을 시켰다는 내부 고발이 제기됐다. 또 지난해 10월에는 폼페이오 장관이 상원의원 출마를 고려한다고 알려졌던 캔자스주 방문 때 국무부 항공기와 예산을 이용한 것을 두고 의회에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폼페이오 장관은 그동안 부인으로 일관하며 각종 의혹을 넘겨왔다"며 "하지만 감찰관 해임 건이 논란을 일으키면서 정밀 조사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기고자 : 조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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